313회 SBS 스페셜
매를 품은 소녀
방송일 2013.02.03 (월)
본 회차는 출연자의 요청으로 VOD서비스가 불가합니다 “매를 품은 소녀” 방송일시 : 2013년 2월 3일(일) 밤11시5분 신년특집 SBS스페셜 3부작 “학교의 눈물”에 보내주신 응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좋은 프로그램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야생 매와 16살 소녀의 교감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1년 6개월 동안 밀착 취재하였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참매를 기다리는 소녀 “하늘이 내려야 받을 수 있는 거지요” 날카로운 발톱, 칼날 같은 부리, 심장을 꿰뚫는 듯한 참매의 눈에 한 소녀가 사랑에 빠졌다. 6살 때부터 아버지와 놀러 다니는 게 좋아 산행을 따라 다녔지만 이제 16살이 된 소녀는 참매의 용감함과 카리스마에 가슴이 두근거려 아버지의 친구로, 또 매사냥의 수제자로 겨울 산을 동행한다. 영하15도의 혹한 속에서 보름간 움막을 짓고 어린 소녀와 아버지는 기다린다. 언제 올지 모를 참매를... “하늘이 줘야 받을 수 있는 거지요”라는 믿음만으로 참매를 기다리며 부녀의 사랑은 깊어가고 어린 소녀의 마음은 자연에 대한 이해와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 차오른다. 전통 매사냥을 전수받는 전 과정을 통해 소녀는 야생과의 진정한 소통을 배우고 꿈을 그리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인내를 배운다. 하늘이 내려준 ‘천둥이’ 강원도 화천 깊은 산골 혹한의 추위를 아랑곳 않고 강호철(응사, 매사냥 전문가), 여울(16세) 부녀는 갈대를 엮고 검불을 모아 매막(움막)을 짓는다. 좁은 매막에 어깨를 맞댄 부녀의 눈빛은 보라매를 기다리며 빛난다. 코코아를 마시며 추위를 이기고 소시지를 구워 먹으며 허기를 달랜다. 하나의 염원을 담은 부녀는 서로의 눈빛만 봐도 의중이 척척 통하는 친구다. 겨울 밤하늘의 별을 노래하고 모닥불에 고구마와 밤을 구우며 아빠는 어린 딸에게 자연을 이야기 하고 인생을 들려준다. 보름간의 기다림 끝에 참매가 들고 부녀는 덩실덩실 노래하며 춤춘다. 참매를 품은 딸에게 아빠는 이야기한다. “미안하잖여...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댕기던 놈인디.... 그놈이 너한테 왔잖여... 할 수 있을 만큼 애끼고 잘해줘야 하는겨” 열여섯 소녀 여울은 보라매의 샛노란 눈을 들여다보며 약속한다. 최선을 다해서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매꾼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타고 난다.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참매 천둥이는 여울이와 여울이 가족을 거부한다. 야생의 마음을 여는 방법은 오로지 인내, 인내 그리고 인내 밖에 없음을 아버지는 딸에게 가르치고 격려한다. 처음 자신만의 매를 만나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둥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여울이는 조심조심 천둥이에게 다가간다. TV볼 때, 간식 먹을 때, 공부할 때도 천둥이를 손에 올려놓는다. 잠잘 때도 천둥이 옆에서 잠을 자고 천둥이와 눈을 맞춘다. 고개를 돌리고 여울이를 외면하던 천둥이도 야생의 얼음장 같던 마음을 녹이고 소녀를 응시(鷹視)한다. 아빠의 손을 박차고 날아올라 여울이의 손으로 천둥이가 내려앉을 때 소녀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여울은 말한다. “이걸 안 해본 사람은 진짜 몰라요. 말로 설명이 안 돼요” 우리는 매사랑 가족 여느 부모 같으면 귀한 딸이 보통 여자 아이처럼 곱게 자라 주길 바라겠지만 여울이의 부모와 할머니는 매에 빠진 여울이를 오히려 응원해 주고 격려해 준다. 매를 통해 가족 사랑이 더욱 깊어졌음을 알기 때문이다. 한때 아버지 강호철(응사, 매사냥 전문가)씨는 거친 세상을 살았다. 항상 집안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사고를 달고 다녔다. 하지만 1996년 매사냥 무형문화재 故 전영태 선생을 만나서 매사냥을 배우면서 인내하고 가족을 이해 할 줄 아는 착한 아들로 다정한 남편으로 변했다. “매를 돌보며 참고 인내하니 불같은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고 매사냥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강호철 응사(매사냥 전문가)는 말한다. 가정의 평화와 사랑을 가져온 참매를 가족 모두는 진심으로 사랑한다. 천둥이는 특별한 손님 소녀 여울이가 만난 특별한 야생 손님 천둥이와의 만남을 통해 소녀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소통을 배운다. “개나 고양이는 기르는 게 맞아요. 하지만 매는 모시는 거예요. 야생은 길들여지지 않아요. 서로 익숙해지는 거지...” 전통 매사냥을 전수 받아 매사냥꾼으로 거듭나는 16세 소녀 여울이의 성장일기... 기쁨도 있고 좌절도 있고 이별의 아픔도 있다. 1년 6개월 동행하여 관계를 맺은 대상에 대한 존중과 소통, 배려 그리고 꿈을 이루는 인내를 그려본다. *참고* 매사냥은 삼국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지켜온 전통 문화유산으로서, 현재 각시도 무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으나, 그 명맥이 거의 끊겼습니다. 2010년 유네스코는 우리나라의 매사냥을 포함하여 11개국의 매사냥을 ‘세계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