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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SBS특집다큐멘터리 국제공동제작

SBS특집다큐멘터리 국제공동제작

방송일 2009.04.09 (금)
◆ 우즈베키스탄 제2편 : 아랄의 눈물, 아무다리야 사람들

- 방송 일시: 2009년 4월 9일(목) 오후 11:05
- 연출: 고명현 	- 작가 : 박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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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다리야를 돌려주세요!”
 
 히바의 아름다운 오아시스 도시 이찬칼라의 아침, 빈 물동이를 든 여자들이 앞을 다투어 광장으로 모여 든다. 하루에 단 두 번 물을 받을 수 있는 급수시간이다.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받기 위해 기꺼이 땅바닥에 엎드리는 모습은 신 앞에서 예배를 드릴 때처럼 엄숙하고 경건하다. 그런데 이찬칼라만이 아니었다. 

아무다리야를 따라 이어진 호라즘 지역의 물 부족 현상은 세계 최대 염호인 아랄해가 말라붙으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30년 만에 100킬로미터나 후퇴한 해안선은 소금 모래사막의 남하속도를 더욱 높였다. 

철갑상어를 낚아 올리던 바다는 소금사막이 되어버렸고, 원양어선이 드나들던 항구는 배들의 무덤이, 우즈벡의 식량 공급 기지였던 기름진 삼각주는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죽음의 땅이 되어버렸다. 우즈벡 최대 곡창지대인 우르겐치에선 벼농사를 짓던 고려인 농부들이 사라졌고, 항구도시 무이낙의 어부들은 초원의 유목민이 되거나 날품팔이 노동자로 떠도는 신세가 됐다. 

카라칼팍 등 인류문명의 보고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

죽음의 땅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

그러나 죽음의 땅이 되어버린 소금 사막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금 땅에 물을 대서 염분을 씻어내는 농부들, 하늘을 뒤덮은 소금 모래바람 속에서도 한 그루의 나무를 포기하지 못하는 어부들이 그들이다. 

"문명의 길, 인간의 땅. 우즈베키스탄 - 제 2부 : 아랄의 눈물, 아무다리야 사람들"는 오아시스를 무대로 화려한 문명을 꽃피웠던 호레즘 지역과 유목민의 땅,카라칼팍 자치 공화국이 환경 재앙 앞에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 실상과  고향을 지키기 위해 황량한 소금사막에 캠프를 차린 이들의 고군분투기, 그 눈물겨운 희망일기를 들여다보고자 했다.  

영하의 날씨, 벌레들의 침입, 며칠 동안이나 씻을수 없는 물부족 등 악조건들과 싸우며 제작진이 담아낸 영상들은 환경의 재앙, 문명의 위기, 순리를 따르는 삶의 소중함,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가꾸는 사람들의 의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