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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SBS특집다큐멘터리 국제공동제작

SBS특집다큐멘터리 국제공동제작

방송일 2009.04.30 (금)
◆ 캄보디아 제1편 : 행복으로 가는 느린 길 - “대나무 기차”

- 방송일시: 2009년 4월 30일 (목) 오후 11:05
- 연출: 정갑수   작가: 송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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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대나무 기차와의 조우

북서부 네 지방을 관통하는 바탐방에서 프놈펜까지 연결되어있는 철로는 프랑스 식민 시절의 착취의 운송로이자 폴 포트 정권의 극악함이 정점을 이뤘던 노선이다. 
지금 이 철로위에 기차가 달리는 일은 한 달에 한번 볼 수 있을까 말까한 일!
대신에 캄보디아인들이 이용하는 진짜 열차는 매일 어느 때나 출발한다. 
바로 대나무로 만든 기차 “노리”
간편하게 분리 가능한 축과 대나무 매트 하나, 모토보트용 엔진으로 이루어진, 
시속 30 km로 달리는 느리고 가벼운 기차!
비록 작고 느리지만, 인원 20명, 400킬로그램까지 짐을 한번 에 운반할 수 있는데다가 저렴한 요금이 노리의 장점이다.  
물론 불편한 점은 있다. 상하행선 구분이 없는 하나의 트랙에서 두 대의 대나무 기차가 마주칠 때는 사람이 덜 탔거나, 짐이 가벼운 쪽이 선로를 양보해야 한다. 그러나 그 또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가다가 서고, 달리다가 멈추며 느릿느릿, 한 마을 한 마을... 
그러나 서서히 변화해 가는 캄보디아의 속살과 그들의 낙천성, 소박한 행복을 포착하기에는 가장 맞춤 속도일 것이다. 
오늘도 캄보디아 인들의 행복과 꿈을 싣고 달려가는 대나무 기차를 취재해 본다.


삶의 희로애락도 달린다 

지난 10년 동안 대나무 열차 차장 일을 한 “꽁슥” 아저씨! 
아침 일찍 농부들과 학생들의 통근 길을 책임지고, 오후에는 이웃 마을을 순회한다. 
정해진 운행 코스도 시간도 없이, 돌아올 수 있는 거리라면 어디든! 
사람, 가축, 물건 등 무엇이든지 싣고...
결혼식이 있는 날에는 신랑 신부의 패물마차로, 일을  찾아 떠났던 처녀 총각들에겐 귀향열차 이자 통근차량으로, 아픈 사람에겐 앰뷸런스로...  
노리는 그렇게 캄보디아인들에게 다용도로 이용되는 생면선이다.
“꽁슥” 아저씨와 함께 캄보디아인들의 희로애락을 싣고 달리는 노리를 함께 타고 달려본다. 


노리에 기대 사는 사람들

정해진 운행코스나 시간도 없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어디든 노리 정류장! 
노리가 캄보디아 인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다 보니 철도 옆 정류장에는 자연히 상권이 생겨났다.
가솔린을 페트병에 채워 파는 대나무 열차 용 간이 주유소부터, 의류, 음식 등을 파는 가판대가 줄지어 생겼기 때문이다. 
노리를 이용해 물건을 싣고 팔러 다니는 장사꾼들에게는 중요한 상업의 기회를, 
마땅한 교통편이 없는 오지 마을사람들에게는 장을 보고 쉬어갈수 있는 편의시설 제공을, 
그렇게 노리는 캄보디아인들의 생활 속 깊숙이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