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스크린
스크린
방송일 2003.05.31 (일)
유명 영화감독이자 극장 주인의 딸과 부잣집 딸이지만 아버지가 그 극장의 기도 출신이라는 콤플렉스가 있는 두 여자 친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둘다 만만치 않게 명석한 친구이다. 한 쪽이 불 타는데 다른 한 쪽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일까? 그러나 미리 속단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그러기에는 너무나 자존심 강하고 똑똑하다. 김소현(김태희)은 극장 영사실에서 영사 담당 기사와 영화를 즐기며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다본다. 명망 있는 그의 아버지 김감독은 아내 없이 소현을 친구이자 연인처럼 키우며 생애 최고의 영화 마무리 촬영에 한창이다. 그런데 제작중인 영화가 개봉일자가 맞물린 라이벌 박회장의 공작으로 자금이 바닥나자 결국 고심 끝에 극장을 팔기로 한다. 소현은 친구 유라(오승현)와 서로 1, 2등을 다투며 밝게 성장한다. 그런데 소현의 아버지 김감독은 영화가 성공하면 반드시 되찾겠다며 극장을 내놓고는, 기왕이면 유라의 아버지에게 인수해달라고 부탁한다. 소현이네 극장 기도 출신이라는 과거사 때문에 눌려 지내던 유라의 가족은 은근히 쾌재를 부른다. 김감독은 아예 잘된 일이라며 잔금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 서류를 모두 건네준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소현과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마지막 제작점검을 하는데, 저 편 어두운 곳에서 박회장의 사주를 받은 조감독이 음험한 눈길로 훔쳐보고 있다. 스태프를 거느리고 막바지 촬영에 집중하고 있는 김감독에게 느닷없이 편집실에 불이 났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허둥지둥 달려간 김감독은 원본필름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지만, 필름통을 끌어안은 채 목숨을 잃고 만다. 김감독이 없어지자 유라의 아버지는 잔금을 치르지 않은 채 극장을 가로채고, 소현은 거처마저 잃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