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해결! 돈이 보인다
한 입의 작은 행복 - 초밥
방송일 2004.01.28 (목)
모양도 가지가지. 맛도 가지가지! 손끝으로 빚어낸 예술품, 초밥! 이번 주 업종은 초밥 업계의 극과 극을 비교 분석해 본다. 서울 미아동에서 작은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방춘분(42)·서수만(48), 동생 방춘애(38)·이병배(40)씨 가족. 춘분씨가 어릴 적부터 가정부부터 갖은 고생을 하며 어렵게 마련한 가게, 처음에는 보리밥집으로 가게문을 열었다. 하지만 손님이 하나 둘 떨어지고 없자 횟집 기술자인 동생네 부부를 불러 횟집으로 과감히 업종 변경. 잘 될 것만 같았던 춘분씨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매출은 적자행진. 결국 큰 아들(서재현,18)이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월세를 낼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더구나 둘째 아들(서광현, 16)은 신장에 이상에 생겨 수술까지 받게 되는 등 악재만 겹쳐갔다. 무턱대고 손놓고만 있을 수 없었던 방춘분씨, 리어커를 끌며 거리로 호떡장사를 나서보지만 그것마저 변변치 않고, 다시 가게를 살릴 요량으로 횟집에서 백반과 연탄구이 생선 등 메뉴를 추가, 배달까지 나선 두 가족. 하지만, 횟집인지 백반집인지 알쏭달쏭 국적불문의 가게가 되어 버린 지금, 개업한 지 1년이 넘도록 하루매출 3만원도 오르기 힘든데….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봤지만 가족들에게 남는 것은, 상처뿐인 마음과 6 개월 째 밀린 가게세, 그리고 빚더미뿐이다.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듯, 실패하는 이유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는 법. 초밥 하나로 하루매출 무려 700만원인 대박집과 백반까지 합쳐 겨우겨우 3만원 매출 내기도 힘든 쪽박집. 과연 이 엄청난 차이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우선, 대박집 성공 열쇠는 여기에 있다. 광어에서부터 새조개, 갑 오징어, 장어, 새송이 등 매일매일 형형색색 종류별로 30여 가지씩 선보이고 있는데, 대박집만의 맛의 비결은 선어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 시장에서 신선한 물건만을 골라 흰 살 생선은 5~7시간, 붉은 생선은 12시간 이상 일정한 온도에 숙성, 자연스럽게 기름기가 배어 나오게 한 대박집 초밥은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또, 도정한지 3일된 쌀로만 하루에 5번 이상 정성스레 밥 지은 밥과 여기에 노사장만의 23년 노하우가 담긴 초밥 소스까지 더해져 탱글탱글 쫀득쫀득 새콤달콤한 초밥이 탄생한 것.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 골라먹는 재미와 최상의 맛으로 한국 제일의 초밥집으로 우뚝 선 것이다. 반면, 쪽박집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쪽박집 초밥은 유부, 새우, 광어 3가지 뿐. 활어를 고집하는 쪽박집 , 그러나 장사가 안 돼 남아도는 생선들은 기름기가 없어 뻑뻑하기만 하고, 오히려 선어보다 싱싱함이 떨어지기 일수다. 냉장고의 오래된 유부와 새우는 맛을 떨어뜨리는데 결정타. 게다가 초밥의 핵심은 밥맛이거늘, 잡곡 반, 쌀 반인 잡곡밥! 강한 고기 맛과 어설픈 밥맛의 조화는 말 안 해도 짐작케하고! 게다가 백반에 곁들어지는 반찬은 멸치, 매운 김치 등 초밥 맛을 더욱 해칠 뿐인데, 더구나 7평 가게엔 두 가족이 앉으면 가게 안을 가득 메워 손님을 제대로 받을 수 없으니 가게 매상은 날이 갈수록 곤두박질.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게 되었다. 좋은 재료와 저렴한 가격으로 초밥의 대중화를 몰고 온, 23년 경력, '한국의 미스터 초밥왕' 노영우 사장(40, 서울 마포구)이 쪽박집의 기사회생에 함께 한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답답~하기 만한 쪽박집의 상황을 본 대박집!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자신도 쪽박집 같이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노사장이기에 선뜻 노하우를 알려주기로 결심한다. 거기에 하나 더! 두 가족이 앉으면 꽉 찼던 7평 가게, 영업하기엔 턱도 없이 부족한 공간. 노사장은 이곳을 기적의 가게로 바꿔놓을 수 있을까? 한편, 노 사장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동안 쪽박집 가족들은 이제까지의 방식을 모두 버리고 4명의 식구들이 각자 분업을 맡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일을 익혀 나가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은 기적의 주인공들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