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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생방송 세븐데이즈 116회
116회 생방송 세븐데이즈

생방송 세븐데이즈

방송일 2005.08.26 (토)
지난 8월 6일 일본 삿포로에서 “아시아 곰 워크숍”이 열렸다. 지리산 반달곰 복원 계획의 성과를 발표하러 참석한 한국대표단. 그러나 그 곳에선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러시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학자들이 한국인 때문에 자국의 곰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항의하고 나선 것. 한국인이 웅담을 찾으면서 곰 밀렵이 성행하게 됐다며 곰을 복원하는 것도 좋지만 남의 나라 곰을 멸종시키지 않는 게 더 중요하지 않냐는 주장이었다.
과연 한국인이 진출하는 곳마다 곰이 멸종 위기에 처해가고 있는 것일까?

취재진은 야생동물 밀렵이 가장 성행한다는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자카르타의 가장 큰 시장. 이곳에선 원숭이, 앵무새, 곰 등 보호종으로 지정된 동물들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곳. 우리는 의외로 쉽게 곰 웅담을 판다는 한 상인을 접촉할 수 있었는데…. 한국으로 웅담을 밀매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취재진의 말에 상인은 자신이 잡아놓은 어린 곰들을 보여줬다. 취재 결과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건강원에서 웅담, 코브라 쓸개 등을 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민식당에서도 공공연하게 웅담을 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 날 취재진이 시장을 다시 찾았을 때 한 상인은 두 마리 곰에서 쓸개를 빼내고 있었다. 건강이 안 좋다는 한국인이 직접 싱싱한 쓸개를 사가겠다고 해서 곰을 잡고 있다는 상인의 말. 드넓은 자연에서 한번도 맘껏 뛰어 놀지 못한 어린 곰이 인간에 의해 잡혀와 한국인의 탐욕을 위해 희생되어 가고 있던 것이다.

원래 곰고기도 먹지 않고, 곰 가죽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곰을 사냥할 일이 전혀 없었다는 인도네시아 원주민들. 그러나 한국인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웅담을 찾는 한국인 때문에 곰 사냥에 나서고, 이제는 너무 많이 밀렵해서 곰의 개체수가 줄어 오히려 곰 사냥이 더 힘들어졌다고 한다. 현지 환경 단체는 인도네시아에서 희생되는 곰의 90 % 이상이 한국인에 의해 소비된다며 한국인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릇된 보신 문화 때문에 희생되어가고 있는 야생동물들…. 세븐데이즈에서는 한국인에 의해 커져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곰 매매 현장을 취재, 한국이 야생동물 학대국이라는 국제적 오명을 쓰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