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회 생방송 세븐데이즈
생방송 세븐데이즈
방송일 2006.03.24 (토)
인천 장수동 개 지옥 사건 그 후,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주, 이전보상금 문제로 인천 남동구청과 개 주인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추위와 배고픔, 질병에 고통 받으며 방치된 채 참혹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개들의 실태를 [세븐데이즈]에서 방송했다. 사건이 표면화된 이후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으로 그 중 50여 마리를 인도받아 포천에 있는 ‘동물사랑실천연합’의 유기견 보호소로 옮겨졌지만 나머지 30여마리는 아직 끔찍한 그곳에 남아있다. 방송 후, 임시 견사에 남아있는 개는 어떻게 됐을까. 또 유기견 보호소에 간 50여 마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열악한 개사육장은 비단 장수동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동물 학대 또는 방치로 보이는 또 다른 제보를 받고 제작진이 달려간 곳은 인천시 산곡동. 이곳 역시 이전보상금 문제로 주인과 구청간의 싸움이 진행 중이다. 좁은 철망 속에 구겨지듯 갇혀있는 개, 집도 없이 나무에 묶여 있는 개 300여 마리가 산을 덮고 있다. 식육견 인정 문제와 얽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열악한 개사육장 문제와 함께 보상금을 둘러싸고 볼모로 잡힌 개들의 실태를 세븐데이즈에서 집중 취재했다. 2006 표절 논란 - 베끼기인가 트렌드인가? 잊혀질만하면 등장하는 표절 논란! 대한민국의 대표적 섹시 아이콘 이효리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2년 6개월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펑키 스타일의 관능미를 컨셉으로 한 2집의 타이틀 곡 `Get ya`가 미국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 ‘Do something'의 일부를 모방했다는 것. 인그웬 스테파니의 뮤직비디오와도 흡사하다는 등 표절이냐, 트렌드냐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가수 이승기의 ‘가면’의 도입부가 미국의 록밴드 마룬5의 도입부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원곡의 특정 멜로디나 리듬을 따와 곡을 만드는 ‘샘플링’임이 뒤늦게 밝혀졌고 뒤늦게 저작권 관련사에 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중음악 뿐만 아니다. 최근 개봉한 코믹 학원물 영화 ‘방과 후 옥상’이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1987년 제작된 미국 영화 ‘3시의 결투’와 상황 설정이 십여 군데 흡사하다는 점 때문에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패러디, 샘플링, 오마쥬(차용) 등 생소한 용어들 속에서 표절의 기준은 더욱 모호해져가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 속에 깊이 파고든 표절 논란의 현주소를 세븐데이즈에서 점검해본다. 범죄의 그늘에 선 가출소년들 지난해 조사된 청소년의 가출건수는 총 13,294건. 이 중 9~13세 아동의 가출 건수는 4,395건으로 33%를 차지, 2001년 17%에 불과하던 아동가출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아동가출의 또 다른 문제는 가출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크고 작은 범죄로 이어진다는 것! 특히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만나 조직을 이루고, 함께 범죄를 도모하여 점점 그들만의 가출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문제는 범죄를 저질러도 14세 미만 촉법소년의 경우에는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기록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고, 단순훈방이나 보호처분 정도의 조치가 대부분이다. 제작진이 만난 거리의 아이들은 이런 법의 한계를 알고, 자신이 저지르는 범죄에 무감각해져, 더 과감한 범죄행각을 저지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작진은 가정과 학교,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할 14세 미만 아이들이 가출을 선택하고, 범죄를 저지르며, 사회의 비뚤어진 문제아로 커가는 현실을 밀착 취재하여 14세미만 촉법소년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범죄의 악순환에 빠지고 있는 그들에 대한 대책을 모색해 본다. 우리가 조선학교에 다니는 이유- 도쿄 조선 제2초급학교 졸업식 지난 19일(일), 도쿄 고토구(區) 에다가와에 자리한 작은 초등학교에서 한국어 가사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졸업을 열렬히 축하합니다~♪” 바로 도쿄 제2초급학교의 61회 졸업식이 열린 것이다. 올해 졸업생은 모두 다섯 명(남3, 여2). 역대 최소 인원이다. 그런데 졸업식 도중, 아이들보다 부모님 자리에서 먼저 울음이 터져 나왔고, 졸업식은 선생님 학생 가릴 것 없이 금방 눈물바다가 됐다. 무엇이 이들에게 이토록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한 것일까? 올해 졸업생들의 학부모 역시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우리말로, 우리 역사와 우리 노래를 배우며 우리의 얼을 지켜온 지 60년. 하지만 초급학교에 다니는 세대가 재일동포 4, 5세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자녀들을 계속해서 조선학교에 보내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전액 무상인 일본학교에 비해 적지 않은 등록금을 내야하고, 통학버스에는 학교 이름을 새겨 넣지도 못할 만큼 일본 내에서 재일조선인에 대한 시선은 아직 좋지 않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졸업생 다섯 명 모두는 졸업 후 조선중급학교로의 진학을 선택했다. 대다수의 재일동포들이 자녀를 일본학교로 보내고 있는 현실에서, 조선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마음의 고향이라는 조선 학교. 그런데 학교는 지금, 학교 터를 잃을 지도 모르는 위기에 빠져 있다. 지난 2003년, 도쿄도(都)가 그 동안 무상임대 해 준 학교 운동장과 건물 일부터를 반환하라며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이다. 작년 이 일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국회의원이나 재외동포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꾸리고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는 어려운 상태다. [생방송 세븐데이즈]에서는 도쿄 조선학교의 졸업식과, 졸업식 전에 펼쳐지는 운동회를 통해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조선학교에 다니기로 한 어렵지만 소중한 선택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