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회 생방송 세븐데이즈
생방송 세븐데이즈
방송일 2006.07.21 (토)
▶ 가부키 화장 뒤에 숨은 여인, 무엇이 그녀를 가두고 있나? 일본의 고전연극, 가부키에 나오는 배우처럼 하얀 색 짙은 화장을 한 여인. 화장이라기보다는 분장이라고 해야 할 만큼 흰 분칠을 진하게 하고 눈썹은 검게 칠한 섬뜩한 그녀의 외모. 일년 내내 겨울옷 하나만을 입고 외출은 며칠에 한 번 화장품을 사러 나가는 것이 전부다. 낯선 이를 만나는 것조차 꺼리고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반복하기만 한다. 지금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지만 가족과도 대화를 단절한 채 살고 있는 김 모 여인. 그녀는 불과 5년 전만해도 평범한 아내이자 어머니였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병원에 가길를 거부하는 김씨를 제작진이 설득해 함께 찾아간 병원에서, 김여인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가족들이 눈치 채지 못한 가운데 오래 전부터 병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건 비단 김여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신 질환에 대한 무지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울시에서만도 전체 질환자의 70%나 된다고 하는데... 특히 정신분열증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기만 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그 치료시기를 놓쳐 오히려 병을 키우는 사람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수년간 정신질환을 앓으면서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던 김여인. 시기가 늦기는 했지만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그녀의 모습을 에서 만나본다. ▶ 신종 도박장, 여성전용 찜질방의 실태 우후죽순 생겨나는 여성전용 사우나 및 찜질방이 주부들의 은밀한 도박장소로 변질되고 있다! 사우나, 불가마, 한증막 등 이름은 다르지만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하는데다가 휴게실, 식당, 수면실 등 여러 개의 방을 갖추고 있어 최근 주부도박의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는데... 강남의 한 24시 여성전용 한증막! 지하층과 1,2층은 평범한 찜질방으로 보이는데, 2층 한구석 은밀하게 숨어있는 계단을 올라가보니, 밀실처럼 만들어진 여러 개의 방이 나타나고, 각방마다 화투를 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취재진이 알아본 결과 이곳은 미리 예약을 한 후 방을 빌려 도박을 하는 신종도박장! 주말이면 빈방이 없을 정도 로 예약이 꽉 찬다고 한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강남의 또 다른 찜질방! 아침부터 자리를 잡은 주부도박단은 점심까지 굶어가며 화투 돌리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2시간 기본 한 타임 당 몇 백 만원의 판돈이 오가는 전문 도박단이었다. 도박단속은 경찰이 제보를 받아 불시에 현장을 급습, 증거를 확보해야하는데, 여성전용 찜질방에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는 도박은 특히 남자형사들이 단속을 벌이기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 에서는 신종 도박아지트로 변질된 여성전용 찜질방의 실태와 문제점을 집중 취재한다 ▶ 자연재해인가, 부실공사인가? - 양평동이 물에 잠긴 이유 집중호우로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던 지난 16일 새벽, 양평교와 지하철 9호선 건설 현장에 맞닿은 안양천 둑이 무너져 순식간에 양평동이 침수됐다. 영등포구 양평동 지역은 안양천에 둑을 개설하고 배수 펌프장을 설치한 이후 한번도 침수되지 않아 이번 피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 결국 주민들은 지하철 공사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지하철 9호선은 김포공항에서 방이동을 노선으로 1단계 구간은 2008년 12월 완공 예정. 곳곳에 모래, 자갈 등 지반이 약한 구간이 있는데다 안양천 등 한강변 하천 지하로 구간을 뚫어야 하는 난공사가 불가피한 상태다. 서울시와 시공사측은 급상승한 하천수의 위력으로 제방에 세굴(洗掘)현상으로 인한 재해라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공사 때문에 허물었던 둑을 올해 4월말 다시 복구하면서 부실공사를 한 탓이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시공사측에서는 수해 책임을 느낀다고 밝힌 상황. 그러나 눅눅한 지하에서 스티로폼을 이불 삼아 잠을 자며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과 어렵게 살아오던 삶의 터전마저 폐허가 되어버린 상인들의 좌절감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양평동 수해 피해는 막을 수 있는 인재였는지, 아니면 어쩔 수 없었던 자연재해였는지 에서 조명한다. ▶ 학교 다니는 것도 차별? 영원한 이방인, 자이니치 교토(京都)시를 상대로 4년째 힘겨운 법정 소송을 이어오고 있는 재일동포 윤씨. 그녀의 소송은 한국식 이름을 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다 학교로부터 퇴학 처분을 받은 중학생 아들의 교육권을 위한 것. 실제로 일본은 법적으로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채택하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학교 측은 재일교포 4세인 윤씨의 아들이 외국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퇴학 처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는 상황.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외국인에 대한 이와 같은 결정은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본명 외에 일본 이름을 따로 사용하거나 오랜 고민 끝에 귀화를 선택해 일본 국적을 취득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인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생활 전반에 걸친 차별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불편한 학교생활을 견디다 못해 결국 일본 내 한국 학교를 찾거나 아예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재일동포 3,4세들은 이들의 심정은 ‘과연 나는 어느 나라 국민인 가?’로 이어진다. 한국에 와도 자신이 이방인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한국 정부조차 이들의 교육을 위한 뚜렷한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에서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재일동포 3,4세들이 겪고 있는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집중 취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