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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겪는 수해 피해자들, 재난심리치료 시급하다
 황순주씨(37세.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덕산리)는 오늘도 세 아이들을 데리고 무너진 집터를 찾는다. 한 달 전만 해도 이곳에서 풍족하지는 않지만 남편, 아이들과 함께 오순도순 살아온 그녀였지만. 지난달 수해로 남편을 잃고 말았다. 형체도 없이 사라진 집터에 서 남편을 그리워하는 동안 당시 아빠가 떠내려가는 것을 직접 본 8살짜리 딸아이 유리는 ‘엄마,무서워요’하면서 팔을 끈다. 3살짜리 막내 동민이는 “아빠, 여기서 떠내려갔지?”라며 엄마를 쳐다본다. 임시거처인 컨테이너에 돌아와서도 눈물이 마를 새가 없는 순주씨.
강원도 수해 후 한 달, 취재진이 찾아간 강원도 인제는 온통 주민들의 한숨 뿐이었다. 논밭이 장마에 모두 휩쓸려 가버리고 이제는 농사지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는 주민들. 
전문가들은 자연 재해를 겪은 사람들은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다는 데에서 오는 공포감과 함께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재해를 겪은 사람들의 정신적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한 재난심리치료 시스템을 마련해놓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는 아직 준비가 미비한 상황. 취재진은 실제로 수해를 입은 한 마을을 대상으로 수해 후 심리적 충격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집단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세븐데이즈에서는 계속되는 악몽, 강원도 수해가 가져온 주민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현장 취재하고 재난심리치료에 대해 분석해본다.

못다 핀 열아홉 소녀의 죽음  
 2006년 7월 25일 화요일 맑음. 
“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이 생애 끈을 놓고 갈림길에 선 지금 떨려요. 겁두 나고..”

지난 7월 26일 새벽 2시, 모 아파트 7층에서 투신자살한 열아홉 소녀의 마지막 일기. 지난해 서울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시골을 떠난 딸이 1년 뒤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사후에 발견된 그녀의 일기와 편지들만이 지난 1년간 미성년자였던 딸이 속칭 ‘보도방’업자를 만나 유흥가에서 일하면서 업자들에게 성폭행과 갈취를 당했던 악몽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었다.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힘겨운 생활을 하던 그녀가 한 손님의 신고로 친척들에게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월 초. 두 명의 보도방 업자가 구속되고 8월 29일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가해자 측은 그녀를 따로 불러내어 범죄 사실을 부인하는 합의서를 받아 냈다. 전날 까지도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며 희망을 찾고자 했던 그녀는 합의한 다음날 죽음을 택했는데...일기장을 통해 강간 및 갈취가 실제 있었고, 사실과 다른 내용에 동의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녀의 손도장이 찍힌 합의서의 법적 효력 때문에 재판 결과는 미지수인 상태. 무엇이 19살 꽃다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인지 세븐데이즈에서 집중 취재해본다.  

軍에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 막을 수 없었나? 
지난 10일 이른 새벽, 경기도 가평 맹호부대에서 총성이 울렸다. 총에 맞은 사람은 21살 박상병과 22살 김병장. 총을 쏜 사람은 이들과 같은 중대에 있던 이모 이병이었다.  
도대체 왜 이이병은 전우에게 총을 겨누었을까. 군대 내 가혹행위가 있었을 거라는 추측과 이이병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었을 거라는 논란이 시작되면서 유가족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과연 군대 내 자살, 탈영, 총기 사고를 개인적인 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최근 몇 년간 군대 내 전체 사망사건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자살 비율은 오히려 늘고 있다. 군 생활 부적응 등으로 인해 주요 관찰 대상으로 지정돼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병들. 더구나 지난 4월 내려진 전군에 내려진 경계 근무시 실탄 휴대 지침 때문에 총기사고가 끈이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연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병영문화를 개선하고, 인권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군 당국. 하지만 건강한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걱정은 오히려 커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끊이지 않는 군대 내 자살, 탈영, 총기 사고. 세븐데이즈에서 그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