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회 생방송 세븐데이즈
생방송 세븐데이즈
방송일 2006.09.29 (토)
▶ 자이툰, 왜 아직 그곳에 있나? "우리는 오늘 파병기간을 또다시 연장하려는 국방부의 요구가 과연 합당한지 알아보기 위해 이라크로 떠납니다. 절대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고도 2만 피트 상공, 쿠웨이트에서 자이툰 부대가 있는 이라크 아르빌로 향하는 공군C-130 수송기 안은 두 시간 동안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취재팀이 국회의원 현지조사단과 함께 아르빌로 향한 것은 지난 19일. 일사분란한 거수경례로 현지조사단을 맞이한 자이툰 부대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차로 또 얼마를 달렸을까...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비밀요새처럼 둥지를 튼 103만평 규모의 자이툰 부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평생 못 고칠 줄 알았던 어지럼증이 자이툰 병원에 와서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무료로 학교도 고쳐주고 하수도 공사도 해주고.. 한국인들은 형제나 다름없어요" 도착 이튿날 일정은 자이툰 부대가 아르빌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한 친한국 축제. 한국동요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과 태권도, 풍물놀이를 즐기는 마을사람들은 즐거워 보였다. 아르빌을 통치하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내무부 장관은 한국 군대가 언제까지 이곳에 머물기를 바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원히 머물렀으면 한다"고 대답할 정도. 그렇다면, 거센 파병반대 여론을 뒤로하고 이라크로 떠났던 자이툰 부대는 재건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약속했던 '국익'이라는 목표에 얼마나 다가서고 있는 것일까? "물론 자이툰 부대가 여기서 많은 일을 했죠. 하지만 필요이상으로 많이 했습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 기업이 죄다 몰려오고 있는데 우리만 부대 안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이게 정부가 말하던 국익입니까?" 현지조사단의 요청으로 성사된 교민들과의 간담회 자리. 그들은 모두 자이툰 부대 안에 마련된 코리아센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27년 동안 이라크에서 사업을 하던 교민 김성태씨는 외지 사람을 만난 것이 무려 2년만이라며 그동안의 울분을 털어놨다. 자이툰 부대가 아르빌에 도착하자마자 안전을 이유로 이라크를 떠나든지, 부대 안에만 거주할 것을 요구받았고 그 후 2년 동안 허송세월을 하고 있다는 것. 이라크 최북단, 전쟁피해가 전혀 없던 아르빌에는 지금 건설 붐이 한창이지만 한국 군대가 들어오면서 한국기업인들만 자이툰 부대의 철조망 안에 갇혀있는 셈인데... 12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다시 파병연장이냐 완전철수냐의 논란에 휩싸인 자이툰부대, 과연 어느 쪽이 진정 국익을 위한 결정인지 가 점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