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회 SBS 스페셜 대기획/특집
SBS 스페셜
방송일 2013.01.13 (월)
학교의 눈물 - 일진과 빵셔틀
■ 기획의도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학교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학교폭력 문제를 시청자와 공감하고그 원인을 깊이 있게 고민하여 학교폭력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기획한 3부작 다큐멘터리이다.
아이들의 잇따른 자살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학생의 자살이 잇따랐고, 그로인해 10대 아이들의 행동이라고 믿기 어려운 극악한 폭력실태가 세상에 알려졌다. 자살, 우울증, 학업중단, 가정파탄, 교실붕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이들이 위태롭다.
남의 아이가 아닌 내 아이의 문제
피해 청소년들의 잇따른 자살사건 후, 정부가 실시한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학생 10명 중 1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고, 4명 중 1명은 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대답했다. 학교폭력은 이제 어쩌다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아니라, 교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벌어지는, 학교·학부모·정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되었다.
교실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지난해 초 정부는 각종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그러나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리보다 앞서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미국과 일본도 그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기는커녕 학생의 6%가 총이나 칼을 가지고 등교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영국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 3명 중 1명이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할 만큼 상황이 악화됐다. 선진국이라 알려진 국가들도 이처럼 오랫동안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대한민국은 그들의 실패를 반복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물할 수 있을까?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
SBS는 제작기간 10개월의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현실을 아이들의 언어를 통해 생생히 드러내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적·상황적 원인을 추적하여 시청자들이 학교폭력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학교와 학생·학부모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것이다.
대한민국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는 사건 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학교 교육난민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야 할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들을 적절하게 보살필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학교를 떠나거나 목숨을 잃는 아이가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나아가 이 프로그램은 ‘탄광의 카나리아’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인 청소년들의 아픔을 통해 무한경쟁과 고속성장의 그늘 속에 붕괴되어가는 사회와 가정의 자화상을 그려보고, 이제라도 되찾아야 할 미래가치가 무엇인지 점검하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1부 : 일진과 빵셔틀
[법원에서 만난 짱의 눈물]
학교폭력실태에 대한 전국 일제조사,
117신고 전화, 스쿨폴리스 제도 등
학교폭력에 대한 엄벌의 목소리가 커지자
가해 아이들이 가고 있는 곳은 바로 소년법원이다.
학교폭력 사건이 학교 담장을 넘어
사회로 나오는 길목인 법원!
법원에서 만난
학교폭력의 맨 얼굴을 공개한다.
짱이 되어 학교 아이들을 때리고,
돈을 뺏은 남고생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왕따시킨 여중생까지
그리고
비행청소년부터
반장, 부반장, 선도부, 전교등수 상위권, 장학생까지
어른들이 모르는 아이들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교실에서 만난 셔틀의 눈물]
브라우니(별명)는
소위 말하는‘셔틀’이다.
담당하는 품목은 바로 담배.
심부름이 끝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심심풀이로 맞기도 한다
그래서 브라우니는 자살을 생각했고
친구들을 죽이고 싶어 칼까지 품고 다녔다.
중학교 때부터 당해온 학교폭력 때문에
아이도, 아이의 부모도 이제
눈물이 말랐다.
학교와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브라우니의 교실을 관찰해 보았다.
어른들이 없는 교실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주요내용》
제보와 사건 취재를 통해 만난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장기간의 학교폭력과 그 사후처리 과정에 대한 분노 때문에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 피해소년들은 우울증, 대인기피, 학업중단과 같은 고통의 악순환에 갇혀 있고 피해자녀를 돕는 가족들 역시 정신적·경제적 문제로 더 큰 절망을 대면하고 있다.
한편,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어 교내 학교폭력자치위원회는 물론 경찰서와 법정을 거쳐 처벌을 받는 가해소년들 역시 위험하다. 처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소년은 아무런 반성 없이 사회로 복귀하기도 하고, 어떤 소년은 반성을 함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라는 사회적 낙인과 학교에서의 추방으로 인해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기 힘든 상황에 처한다. 피해소년이나 가해소년 모두 왜 이처럼 회복할 길 없어 보이는 위기의 아이들이 되었을까? 이런 현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고백 1] 도움이 필요한 아이, 브라우니(별명)
훤칠한 키에 반듯한 외모의 매력을 가진 아이 브라우니, 늘 심심함을 느끼는 브라우니는 친구에 죽고 친구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문제는 브라우니가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라면 주민등록증을 위조하여 담배도 사주고, 아이들이 자신에게 욕을 하고 심부름을 시켜도 친구관계 유지를 위해 “싫다”는 한 마디를 못하고 분노를 누른다. 결국 스트레스는 매번 집에서 터지고야 만다. 반복되는 이런 상황으로 부모님도 지쳤다.
과연, 브라우니에게는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
[고백 2] 짱의 대국민 약속, 흑룡(별명)
주변 공기를 밝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열여섯 소년 흑룡. 고등학교 진학 후, 부반장을 맡아 성실히 생활하던 중, 중학교 때 동급생들을 괴롭혔던 일이 신고 되어 소년법정에까지 섰다. 사실 흑룡은 중학교 시절 짱으로 통했다. 싸움을 잘한다고 친구들 사이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친구들 앞에서 폼을 잡는다는 것이 약한 친구들의 돈까지 빼는 일도 하게 되었다. 다시는 남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시청자 앞에서도 하기 위해, 흑룡은 용기를 내어 카메라 앞에 섰다. 흑룡은 왜 짱이 되는 길을 선택했을까? 그리고 지금, 그 선택 때문에 멈춰진 자신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