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 SBS 스페셜 대기획/특집
SBS 스페셜
방송일 2013.01.21 (화)
학교의 눈물-소나기 학교
■ 기획의도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학교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학교폭력 문제를 시청자와 공감하고그 원인을 깊이 있게 고민하여 학교폭력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기획한 3부작 다큐멘터리이다.
아이들의 잇따른 자살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학생의 자살이 잇따랐고, 그로인해 10대 아이들의 행동이라고 믿기 어려운 극악한 폭력실태가 세상에 알려졌다. 자살, 우울증, 학업중단, 가정파탄, 교실붕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이들이 위태롭다.
남의 아이가 아닌 내 아이의 문제
피해 청소년들의 잇따른 자살사건 후, 정부가 실시한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학생 10명 중 1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고, 4명 중 1명은 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대답했다. 학교폭력은 이제 어쩌다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아니라, 교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벌어지는, 학교·학부모·정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되었다.
교실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지난해 초 정부는 각종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그러나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리보다 앞서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미국과 일본도 그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기는커녕 학생의 6%가 총이나 칼을 가지고 등교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영국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 3명 중 1명이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할 만큼 상황이 악화됐다. 선진국이라 알려진 국가들도 이처럼 오랫동안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대한민국은 그들의 실패를 반복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물할 수 있을까?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
SBS는 제작기간 10개월의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현실을 아이들의 언어를 통해 생생히 드러내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적·상황적 원인을 추적하여 시청자들이 학교폭력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학교와 학생·학부모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것이다.
대한민국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는 사건 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학교 교육난민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야 할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들을 적절하게 보살필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학교를 떠나거나 목숨을 잃는 아이가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나아가 이 프로그램은 ‘탄광의 카나리아’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인 청소년들의 아픔을 통해 무한경쟁과 고속성장의 그늘 속에 붕괴되어가는 사회와 가정의 자화상을 그려보고, 이제라도 되찾아야 할 미래가치가 무엇인지 점검하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2부 : 소나기학교
학교폭력 회복 프로젝트
“소나기학교”
*소나기학교 : 아이들의 학교폭력 경험이 인생의 쓰나미나 태풍이 되지 않고,
비옥한 땅을 만드는 소나기처럼 지나가는 일이 되도록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돕겠다는 의미
전국에서 만난 학교폭력 가/피해 경험 학생들
이 소년들 중에는 학교 짱도 있고, 교실 안 왕따도 있다.
또한 친한 친구에게 상처 받거나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힌 평범한 아이도 있다.
모두 다 학교폭력 가해자이거나 피해자다.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등 정부기관과
청소년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학교폭력 경험으로 위기에 처한 학생을 돕는
학교폭력 회복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들의 학교폭력 경험을
용감하게 고백한
14명의 소년들.
아이들의 적나라한 언어로
듣는 학교폭력의 실상
아이들은 자신의 학교폭력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아이들의 가시고백을 통해
우리 시대 학교폭력의 원인과 결과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한편,
14명 소년들의 치유를 위해
폐교를 리모델링한 학교에서
10일 동안 수업을 진행했다.
어른들의 뜻대로만 진행되지 않았던
웃음과 울음의 10일
14명 소년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만들어내는 갈등과 어울림의 이야기
학교폭력을 극복하기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시작해야하는 일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주요내용》
학교폭력 피해로 심리적 상처를 안고 학업을 중단하거나, 중단할 위기에 처한 피해학생. 그리고 학교도 가정도 더 이상 도와줄 방법을 찾지 못할 만큼 엇나가 버린 가해학생. 이런 경험을 가진 학교폭력 가/피해학생 10여 명이 폐교를 리모델링한 《소나기 학교》에 입학한다.
《소나기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10일 동안의 합숙 기간 동안 실시된다. 학생들은 《소나기 학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회복 프로젝트에 참여해 제작진과 상담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는다. 국내 최초로 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이 함께 교육을 받는 《소나기 학교》. 그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사건, 감동과 재미, 반성과 눈물을 섬세하게 담아내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피해학생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가해학생은 가슴속 분노를 치유하는 것이다. 더불어 소년들이 서로를 이해해 공감과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다. 가해 소년, 피해 소년 모두 사회구성원으로 다시 만나야 한다. 《소나기 학교》에서의 경험은 아이들에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인가?
서로 공감할 수 있다면, 한걸음 더 나아가 피해자와 가해자의 진정한 화해는 가능한 것인가? 학교폭력 회복 프로젝트의 시도를 통해 어른들에겐 보여주지 않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 아이들을 위해 어른과 사회는 무엇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하는지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고백 3] 피해 대신 가해를 선택한 소녀, 별(별명)
뭐든지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잘난 체 한다’, ‘재수 없다’는 말을 귀에 박히게 들었던 아이.
약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왕따를 당해 왔던 아이. 그 때문에 항상 친구의 사랑이 부족했던 별이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폭력의 가해자를 자처한다. 장애가 있는 같은 반 아이를 괴롭히면, 함께 놀아주겠다는 친구들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가해 행동’에 가담한 학교 폭력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다.
별이에게 친구란 무엇일까?
[고백 4] 나는 나쁜 아이가 아니다. 구갈인(별명)
축구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한민국 소년. 반면에 친구가 너무 좋아 괴롭혔다는 평범하지 않은 일을 벌인 구갈인.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그런 아이가 아니다’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알고 보니 구갈인은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친구들에게 풀고 있었는데...
《소나기학교》에서 구갈인은 자신의 장난이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배웠을까? 《소나기 학교》 입학 후, 구갈인이 토해낸 고백!‘나는 나쁜 아이가 아니다’구갈인이 그렇게 외친 이유는 무엇일까?
[고백 5] 아이들의 비밀스런 고백 - ‘포켓몬 놀이’를 아시나요?
“심심하면 포켓몬스터 놀이라고 있거든요. 걔네 둘을 세워요...그래서 제가 조정하는 대로 해야 돼요. 뭐, 잠만보 몸통박치기!....피하기! 이러면 피하고”
“피구를 하잖아요. 일부러 너 목숨 만 개다 이러고 계속 안 내보내고 공으로 맞추고 그랬어요.”
“막 컴퓨터실에 가둬놓고 종이나 지우개 먹으면 나오게 해준다고 해놓고 먹으니까 안 나오게 해주고...”
“《추노놀이》라는 게 유행이었어요. 도망가라 해놓고 잡으면 죽는다 해놓고 무조건 뛰라 그랬죠. 그래서 걔 혼자 막 뛰게 놔두고 저희는 반에서 자고...”
《소나기 학교》에서 아이들은 평소 가족과 교사에게는 하지 않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친구를 찾는다는 아이들. 도대체 무엇이 아이들로 하여금 입을 닫게 하는 것일까, 어른과 아이의 소통은 가능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