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 SBS 스페셜 대기획/특집
SBS 스페셜
방송일 2014.11.16 (월)
방송일시: 2014년 11월 16(일) 오후 11시 15분~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들의 질주, ‘탐(貪)하는 인간’ ‘성공’으로 향하는 황금티켓, ‘아름다움’ 소비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상류층의 삶을 꿈꾸는 자들에게 ‘외모의 아름다움’은 달콤한 성공의 길로 이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양 알려져 있다.그러나 그들이 쫓는 아름다움은 실제로 성공을 부르는가? 베네수엘라의 어린 아이들이 희망하는 일, 일 순위는 미스 베네수엘라 왕관을 쓰는 것이다. 바비 인형의 남자친구 켄을 빼닮은 저스틴은 성형이 자신의 부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미인대회장을 전전하는 미하엘은 우승해서 상금을 받고 싶다고 말한다. 아름다움의 ‘기준’을 정하는 자 루이 16세의 아내였던 마리 앙투아네트. 당시 귀부인들은 모두 그녀를 주목했다. 그녀가 착용하는 모든 장신구들과 의상, 신발들은, 유행이 되었다. 1미터가 넘는 가발, 코르셋, 쵸핀 등등. 그러나 아름답다고 칭송받았던 그녀의 차림새는 불편하기 짝이 없던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선망의 대상으로 인식된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의 색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은, 미국의 색 회사, ‘팬톤 사(社)’ 이다. 매년 올해의 색을 정하면 세계의 기업들은 일제히 그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기 바쁘다. 이를 검게 칠하는 일본의 화장법인 오하구로는, 상류층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신분상승을 꿈꾸던 서민들에게 그들의 화장법은 탐나는 것이었고, 풍습으로 까지 자리를 잡게 되었다. 외모가 성공의 열쇠라 믿는 이들이 쫓는 미의 기준은 무엇일까? 과연, 그 아름다움은 사람들에게 부와 권력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아름다움과 권력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맹목적으로 쫓고 있는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美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베네수엘라의 자라나는 여신들, 왕관을 탐하다. 미인산업의 성지, 베네수엘라. 방과 후면, 아이들은 수학 학원이 아닌, 미인양성학원으로 모여든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미인대회와 관련된 각종 수업을 체계적으로 받는다. 걷기수업, 말하기 수업, 춤, 그리고 화장 수업까지. 아이들은 아직 드러나지도 않은 허리선에 손을 얹고 마치 어른이 된 양 엉덩이를 흔들며 워킹을 하고, 고사리 같은 손들로 얼굴에 화장품을 찍어 바른다. 베네수엘라 대다수의 아이들의 목표는 미스 베네수엘라 . 베네수엘라 아이들에게 미인대회의 ‘왕관’이란, 모든 것을 이뤄주는 황금티켓과도 같다. “미스 베네수엘라는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만드는 거죠.” _리타 매니지먼트 대표, 리타 코르도바 ▷성형수술 140번, 인형으로 다시 태어난 남자 상류층들이 모여 산다는 미국 시카고의 부촌. 그곳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초호화 빌딩에, 바비 인형의 남자친구 켄을 닮은 ‘저스틴’이 있다. 겨우 20대 후반의 나이인 그가 어떻게 이 곳에서 살 수 있는 걸까? 놀랍게도, 저스틴은 140번의 성형이, 상류사회에 올라설 수 있었던 가장 탁월한 방법이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잘 다듬어진 근육질처럼 보이는 그의 몸은 모두 그가 직접 디자인한 실리콘 근육들로, 무려 140번의 성형을 거쳐 만들어진 몸. 자랑스럽게 자신이 만든 실리콘 근육을 꺼내 보이며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말하는 그. “저는 창조자입니다. 제 삶은 아주 큰 성공이라고 할 수 있죠.” _저스틴 ▷검은 이를 가진 미인. 일본의 타유는 요즘으로 치면 인기 많은 연예인이다. 교토에 살고 있는 기쿠가와는 현대의 타유이다. 그녀는 과거 선대 타유들이 그러했듯,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앉아 전통 화장을 한다. 얼굴은 하얗게, 입술은 붉게 칠한 후, 그녀가 집어든 것은 검은 염료와 붓. 그리고는 입을 벌리고 그녀의 이를 꼼꼼히 검게 칠해나간다, 오하구로를 하는 것. 오하구로는, 과거 상류층 여성들인 귀족, 무사계급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치장 법이었다. 상류층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오하구로는, 신분상승을 꿈꾸던 서민들 사이에서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었고, 이는 일본의 모든 이들에게 널리 퍼져 풍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아름다움이 돈이 된다, 사회적으로 학습되어 탄생한 어린 미인들. 미국, 텍사스, 아직 6살 밖에 안 된 미하엘. 어린이 미인대회에 딸을 참가시키기 위해, 젖살조차 빠지지 않은 딸의 얼굴에 짙은 화장을 시키는 그녀의 엄마. 빛나는 펄을 눈가에 바르고 마스카라와 아이라인, 립스틱까지, 풀메이크업을 받은 미하엘의 얼굴은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다. 화장을 하는 딸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엄마와는 달리, 미하엘은 지루하고 짜증스러운 얼굴을 감추지 못하는데...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아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 미하엘은 엄마로부터 미인대회에서 보여줘야 할 자세와 춤, 그리고 미소 등을 반복적으로 가르침 받으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할 때에, 체중 조절을 위해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우승자에게 트로피와 함께 돈다발 부채를 수여하는 미인대회. 수학 시험 백점 맞은 것을 뽐내듯, 미하엘은 지금껏 받아온 미인대회 상들을 줄줄 읊어 내려가고, 이런 딸을 엄마는 자랑스러워한다. 단지 딸의 자신감 향상을 위해서라는 엄마, 과연 이것이 전부인 것일까? “보다 많은 부모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방법은 상금을 수여하는 겁니다. 모두가 돈을 좋아하니까요.” _어린이 미인대회 주최측 안나 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