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회 일요 특선 다큐멘터리
이웃끼리 기웃기웃 - 청년주거협동조합 -
방송일 2016.01.03 (일)
이웃끼리 기웃기웃 - 청년주거협동조합 - 서울에서 13만원으로 방을 구한다? 청년주거문제가 심각하다. 많은 청년들이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볕도 들지 않는 반지하나 고시원에서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집값이 천정부지인 서울에서 월세 13만원에 제대로 된 방을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홍은동의 '이웃기웃' 청년협동조합주택이 바로 그곳이다.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이란 주거민의 자율적인 관리와 커뮤니티 형성을 목표로 서울시에서 선보인 임대주택이다. 청년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인 '이웃기웃'은 서울시에 적을 둔 1인 가구 청년 및 대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임대보증금 1,900여 만원, 임대료는 월 13만 6500원에 불과하다. 고립되었던 생활이 웃음으로! 청년들의 손으로 직접 일궈낸 보금자리, 이웃기웃의 생활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주거환경이 개선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주거환경의 개선은 말 할 것 없고, '심리적 안정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컸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서울에 외딴 섬처럼 떨어져 혼자 사는 우리 시대 청년들은 이런 심리적 불안감으로 더욱 위축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로운 이웃들을 만난 청춘들은 이제 안정되어 가고 있다. 마지막 하루, 골목길에 퍼지는 노래 소리 이웃기웃의 식구들이 입주 일 년여를 맞아 살고 있는 동네의 이웃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웃들을 위해 이들이 준비한 것은 김치. 몇시간 동안 즐겁게 담은 김장김치를 돌리러 나서는 이웃기웃의 청춘들은 이미 한솥밥을 먹는 가족이 된 듯 하다. 그동안 눈인사만 건네던 골목안 사람들도 마음을 활짝 열고 감사의 말을 건넨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유대감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강한 연대가 된다. 이웃기웃 주택협동조합은 이렇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이뤄내는 출발점에 서있다. 이 시대, 한뼘 햇빛과 바람조차 들지 않는 방에서 내일을 꿈꾸기조차 어렵게 살아가는 청춘들이 너무도 많다. 이들에게 모두가 조금씩 함께 잡아주는 손들은 큰 힘이 된다. 더구나 공공영역에서의 지원은 그 의미가 너무나 크다. 월세 버느라 힘든 당신을 응원해요! 본 프로그램은 서울시가 그동안 공공임대주택 입주 기준이 없어 정책 대상에서 배제되어왔던 청년들에게 최초로 ‘청년’이라는 이름을 붙여 공급한 첫 공공임대 ‘이웃기웃’ 입주자들을 통해 청년주거의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 연출자가 되고픈 향진씨, 청년주거문제에 발 벗고 나선 경지씨. 공동으로 쓰는 커뮤니티룸은 누가 청소했는지도 모르게 청소가 되어있고, 이웃끼리는 음식도 나누어 먹는다. 스스로 자립형 생활을 이어가는 이웃기웃 식구들.... 이 시간, 우리의 청춘들은 웃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느리지만 꼭 가야 할길, 천천히 내일로 가는 청춘들의 노래가 오늘도 골목길에 퍼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