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교양 · 예능 · 스포츠

SBS 앱에서 시청하세요

재생
103회 일요 특선 다큐멘터리

껍질의 반격

방송일 2017.04.23 (일)
[껍질의 반격]

  과일의 껍질과 채소를 뿌리째 먹을수록 건강에 더 좋다는 얘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식감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껍질과 뿌리는 항상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 대중에게 껍질과 뿌리를 이용한 '매크로바이오틱‘ 요리가 각광받고 있다.
 깎고 도려내고 버려졌던 껍질에 이토록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 껍질의 놀라운 비밀을 파헤쳐본다.

# 껍질과 뿌리를 통해 건강을 찾은 사람들
  거친 식감뿐 아니라 잔류 농약이나 미생물에 대한 걱정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과일과 채소를 통째로 섭취하기 꺼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매크로바이오틱' 식사법을 통해 병증을 완화했다는 사람이 있다. 
 7년 전 직장암 3기였던 홍서영 씨는 식습관 개선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지독한 암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던 비밀은 바로 주방에 있었다. 채식 위주로 식사를 바꾼 건 기본이고, 늘 버리던 양파 껍질이나 감자 껍질들을 잘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하고 육수를 낼 때 사용했다. 또한 과일을 먹을 때는 껍질과 함께 통째로 먹었다고 한다. 그 결과 수술 없이 7cm나 되던 암을 극복하게 되었다는데 그 힘은 역시 바로 식단에 바뀐 식단 덕분이었다.

# 매크로바이오틱 식사법
  껍질과 뿌리 등을 통째로 먹는 식사법을 일본에서는 ‘매크로바이오틱’이라 
부르는데 일물전체(一物全體)라는 통째 먹기를 기본으로 자신의 거주지 인근의 농산물을 소비하는 신토불이(身土不二), 음식의 성질에 따라 고루 섭취하는 음양조화(陰陽調和) 등의 원칙이 있다. 쉽게 말해 채소 하나를 먹더라도 껍질과 뿌리까지 빠지지 않고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밥이 곧 몸을 지키는 약이 된다는 매크로바이오틱은 유럽 등지에선 장수식으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장수마을로 유명한 일본의 유즈리하라 마을의 식단은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소 위주라는 점에서 매크로바이오틱과 닮아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통째로 먹었을 때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먹는 식물류 식품에는 ‘피토케미컬’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것은 식물 스스로가 미생물과 해충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가지는 화학물질을 말한다. 음식을 섭취할 경우 우리 몸에 흡수돼 항산화 기능과 염증 기능을 하여 알레르기 치료는 물론 암과 같은 질병을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껍질을 버릴 경우 그만큼의 영양소를 덜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 너무 쉽게 버려지는 일등 보약, 통홍삼
  지금까지 우리가 버려오던 것이 비단 껍질만은 아니다, 건강식품으로 사랑받는 홍삼 역시 추출한 진액을 먹을 뿐 홍삼박은 버려지기 마련이었다. 항암 효과가 뛰어난 사포닌 성분을 여러 번의 추출 과정을 통해 홍삼 진액으로 내리고 더 이상의 성분이 남아 있지 않다고 판단되어 홍삼 찌꺼기, 즉 홍삼박은 전량 폐기처분 되었다.
 버려지는 홍삼박을 연구한 결과 20~50% 이상의 산성다당체가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산성다당체는 면역력을 증강해줄 뿐만 아니라 대식세포를 자극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성분인 것이다. 따라서 추출해낸 홍삼의 진액만 먹고 홍삼박을 버린다면 반홍삼을 먹게 되는 셈이다.

# 홍삼 통째 먹기
  그렇다면 홍삼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독일에서 30년째 인삼 농장을 운영해왔다는 비쉬만 씨는 말린 인삼을 씹어 먹는 것은 기본이고, 차를 우려내고 남은 건더기 역시 버리지 않고 섭취를 한다. 또한 모든 고객에게 인삼차를 마신 후 건더기까지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는데 일본 연구진에 따르면 인삼의 진세노사이드와 산성다당체 성분들이 대부분 껍질 가까이 있기 때문에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교통사고 후유증과 지독한 피부면역질환을 홍삼으로 극복했다는 서서리 씨는 홍삼박을 버리지 않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데 과연 그 활용법이 무엇인지 일요특선, [껍질의 반격]을 통해 확인한다.




방송일시 : 2017. 04. 23. (일) 오전 07:20 ~
연    출 : 김필성, 황지용 
글 · 구성: 서명숙, 박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