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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딱 좋은 나이

시(時)가 뭐꼬?

방송일 2016.03.18 (금)
  
   
경상북도 칠곡군 작은 마을에서는 20여 명의 학생들이 한글 공부에 열심입니다.  
60대부터 80대까지, 학교는커녕 한글을 배울 기회조차 없었던 할머니들은   
1년 전 시작한 문예 교육을 통해 한글 공부를 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버섯 하우스 농사를 하는 장숙자(74)씨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몇 해 전 사고를 당해 몸이 조금 불편한 남편의 몫까지 척척 일을 해내는데  
힘이 들 때면 노래 한 자락 구성지게 뽑아내는 유쾌한 성격입니다.  
어린 시절, 글을 배우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었던 숙자 씨.  
요즘은 한 글자 한 글자 배워가는 재미에 한글학당에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데요.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에도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범생입니다!  
   

얼마 전, 최재순(69)씨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손주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의 투병 소식에 속상한 마음뿐인데요.  
재순 씨는 병마를 이겨내고 예전의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쓴 편지를 손주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고된 삶에 치여 남편의 애틋한 사랑에 보답할 줄 몰랐다는 김복덕(78) 씨.   
10여 년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니 미안함과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글을 몰라 우편물이나 고지서를 처리하는 것은 모두 남편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남편 없이 모든 걸 혼자 해야만 하는 복덕 씨는   
한글 공부를 결심했습니다.   
한글 공부가 즐겁지만 모르는 것이 있을 때면 남편 생각이 더욱 깊어집니다.   
저 세상에 가서 남편을 다시 만나면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글에는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이 가득합니다.   
어려운 공부에도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한 평생 꿈꿨던 배움에 대한 할머니들의 열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연출 : 홍세영, 양해인 / 작가 : 진명희, 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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