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복행하라 129편
방송일 2024.06.06 (금)
복행하라 129편 때는 2002년 4월 15일. 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를 쯤, 김해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조용하기만 하다. 그때 들려온 점심시간 종소리. 하지만 교실 안은 핸드폰을 보며 웅성거리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그중 학생회장인 상욱이도 한 문자를 보며 놀란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산에 비행기가 떨어졌다는 것. 베이징을 출발해 김해국제공항으로 오던 승무원 포함 승객 166명, 그중 136명의 한국인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한 것이다. 대한민국 영토에서 일어난 최악의 항공사고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그날의 추락사고. 비행기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영웅은 존재했다. 다름 아닌 여행 가이드 설익수 씨. 그는 중국에서 첫 가이드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참이었다.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고 생각하던 그날, 설익수 씨는 관광객들의 여권을 호텔에 두고 오는 실수를 저지른다. 다행히 탑승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오른 일행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들에게 어떤 비극이 찾아올지 몰랐다. 착륙 안내 방송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엄청난 충격과 함께 동체가 찢기며 비행기가 산에 추락한 것이다. 찢어진 동체 사이로 비친 빛을 따라 밖으로 기어 나온 설익수 씨는 코를 찌르는 항공유 냄새를 맡게 되는데... 비행기 폭발의 위험에도 사람들을 구조한 설익수 씨. 그는 어떤 마음에서 탑승객들을 구할 수 있었을까? 꼬꼬무에서 직접 그를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비행기는 불길에 휩싸이고 밤까지 이어진 필사의 수색 이후, 시신 사진과 유류품 사진이 유족들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사진을 봐도 가족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추락 충격과 화재로 인한 손상으로 탑승객들의 신원 파악이 쉽지 않는데... 가족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직접 사고현장에 오른 가족들. 이들이 목격한 광경은 어떠했을까. 참혹한 현장만 남긴 비행기는 어떻게 추락한 것일까. 얼마 뒤 비행기의 이동 경로와 조종실에서의 녹음 기록이 밝혀지는데... 게다가 예상치 못한 인물의 생존으로 충격적인 사고 전말이 드러난다. 과연 이 기록들은 그날의 사고를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