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4.06.12 (일)
매일 아침 11시, 친구들과 선생님이 공부에 한창일 즈음 송이는 엄마와 등교를 한다. 13살 친구들은 모두 6학년이 됐지만 송이는 이제 5학년. 작년에 큰 수술을 받느라 학교를 다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이의 병명은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 난치성 간질로 수시로 사지에 힘이 풀려 넘어지는 데다 손발에 오는 끔찍한 고통은 밤마다 잠조차 잘 수 없게 한다. 송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분들의 도움으로 뇌수술을 받았지만 간질 증상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이제 송이가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치료는 미주신경자극술. 하지만 어마어마한 수술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자신의 병이 뭔지도 모르는 채 울고만 있는 송이에게 해줄 것이 없는 엄마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엄마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꿈꿨다. 비록 처음 시작은 넉넉하진 않았지만 엄마는 소박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첫째 봉기가 간질과 잔병으로 병원치레를 많이 해 둘째 송이는 건강하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7살이 되던 해, 봉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 송이는 믿기 힘든 진단을 받은 것이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봉기와 송이를 품으려 온갖 노력을 했던 엄마는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에 대한 사랑보다는 오기만이 현실을 버티게 한다. 송이의 꿈은 슈퍼모델. 자주 넘어져 예쁜 치마한번 입지 못해 예쁜 옷과 구두를 신고 싶기 때문이다. 송이가 예쁜 치마와 신발을 선물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 송이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