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4.06.26 (일)
[은경소녀 성장기] 엄마처럼 되고 싶은 13살 은경이 초등학교 5학년, 또래 친구들은 환경과학자, 영어교사처럼 구체적인 장래희망을 꿈꾸지만 은경이의 꿈은 단 하나. ‘엄마’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 몰래 립스틱과 분을 바르고, 매니큐어를 칠하며 숙녀의 꿈을 꾸는 13살 은경이.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은경이는 키도 빨리 크고, 어른처럼 브래지어도 해보고 싶다. 그러나 어쩐지 키는 8살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은경이는 올해 초 콩팥 좋지 않아 몸이 많이 붓는 신증후군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리고 신장치료를 하던 도중, 염색체 검사 결과 터너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판정을 받았다. 여성으로 자라기 위해서 오랜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들을 알게 됐지만 엄마는 딸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10년 만에 함께 사는 엄마와 은경이의 마주보기. 엄마는 아빠와 10년 전 이혼한 후 혼자 살아오다 최근에야 은경이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엄마 기억 속의 은경이는 아직도 4살 어린아일 뿐인데... 벌써 13살 꼬마숙녀가 되어 엄마가 모르는 모습들을 보여줄 때, 엄마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은경이가 먹고 싶다는 치킨, 피자, 햄버거도 많이 사주고 싶기만 한데... 전자 제품 조립 공장에서 일해 돈을 버는 엄마에게는 이런 일들이 쉽지만은 않다. 내성적이라 주위에 고민을 털어 놓거나 도움을 청할 사람조차 하나 없는 엄마. 엄마는 어쩌면 은경이와 마찬가지로 기대고 사랑받을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더디게 자라는 꿈이지만 언젠가 엄마처럼 성숙한 여인으로 자라기 위한 소녀은경의 성장통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