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4.07.17 (일)
[쌍둥이, 그리고 가족...] 어디에 떨어뜨려 놓아도 다시 짝지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똑 닮은 유란이와 혜란이. 조금이라도 먼 곳으로 나가면 행여나 놓칠새라 손을 꼭 잡고 다닌다. 쌍둥이 자매를 만난 것은 한 중증장애인 보호시설이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그 곳에 맡겨질 수 밖에 없었던 유란이와 혜란이. 아빠는 일요일이 되면 똑같은 선물을 꼭 두 개씩 사 가지고 쌍둥이를 만나러 오시고, 엄마는 열 밤 자고 오신다고 했다. 손가락을 열까지 채 꼽지 못한 채 헤매는 유란이, 혜란이처럼 엄마가 오신다는 날도 더디기만 하다. [모야모야병] 아픈 것까지도 똑 닮아버린 쌍둥이 자매... 뇌혈관이 줄어드는 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받게 된 건 유란이가 세 살 때, 그리고 4년 후 혜란이가 일곱 살 때였다. 같은 병, 같은 수술이었지만 발견이 늦었던 동생은 세 번이나 수술을 더 받아야 했다. 마음놓고 울지도 못하고, 라면조차 조심해 먹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수술을 받은 이후로 11살이 된 지금까지 제대로 검사 한 번 받아보지 못했다. [쌍둥이 자매와 아빠의 소원] 아빠를 그리워하는 쌍둥이. 그리고 하루빨리 아이들과 한 지붕 아래 살고 싶은 아빠. 이제, 유란이, 혜란이네 가족의 따스한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나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