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4.10.02 (일)
“14년 동안 엄마 소리도 못 들어봤는데...” 14년의 시간동안, 엄마의 아들이었고 형의 동생이었던 인우. 하지만 단 한 번도 엄마에게 ‘엄마’라고 불러주지 못했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형에게도 ‘형’이라고 불러주지 못했다. 두 돌이 되었을 때, 인우는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조금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 민우가 또래아이들과 같이 뛰어놀 때도 인우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말문도 트지 못한 채 14년을 흘려보냈다. “그 동안 이렇게 자랐구나...” 쌍둥이 형제는 열 네 살이 되었다. 민우는 잔소리가 듣기 싫다고 투덜거리는 사춘기 소년이 되었고, 인우도 여자친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마만은 유독 아빠가 계셨던 예전의 기억에 의지한 채 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아이들의 존재를 깨달았을 때, 아이들은 이미 엄마의 희미한 사랑에 아픔을 쌓아가고 있었다. “이제는 씩씩하게 살아야지...” 가족사진을 다시 찍었다. 그 사진 속에는 아빠가 없었다. 엄마 옆에는 잘 생긴 두 아들이.. 민우 옆에는 소중한 동생과 엄마가.. 인우에게는 인우를 따뜻이 안아주는 엄마와 형이 있었다. 아빠를 마음 속에 간직하고 이제는 활짝 웃겠다는 엄마와 쌍둥이 형제의 새로운 시작을 이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