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4.10.09 (일)
달님 동생 올해 8살이 된 아라는 아직도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나이는 제일 많지만, 말은 제일 서툴러 ‘엄마, 아빠‘처럼 간단한 단어 외에는 알아듣기조차 힘들다. 그래서 올해 입학통지서를 받고서도 학교에 가지 못했다. 아라는 태어나면서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키, 몸집, 걸음마... 모든 면에 있어서 성장속도가 느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병원진단을 받아본 적이 없다. 아라는 왜 말을 못하는지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그렇게 8년을 살아왔다. 해님 언니 두 살 터울인 언니 서라. 서라는 아픈 아라와 다르게, 건강하고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해서 언제나 할머니의 자랑이었다.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 때문에 엇나갈까봐 싫은 소리 한번 안 하고 키운 금쪽같은 손녀딸이다. 학교에서 서라 는 공부는 잘 하지만 조용하고 얌전한 소극적인 아이였다. 하지만 집에서는 학교에 있을 때와 전혀 달랐다. 할머니가 안 볼 때면 동생 아라를 때리고 욕을 하는 등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던 것이다. 서라의 마음에 자 라고 있는 미움은 대체 무엇 때문인 걸까... 서로의 등대가 되어...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는 아들과 며느리를 대신해서 손녀들을 키우는 할머니. 할머니는 아라가 말을 못하는 이유가 아이를 낳은 아빠, 엄마를 닮아서는 아닐 지 걱정이 크기만 하다. 일주일 내내 파출부 일을 하며 집안 생계를 책임지고 있어 아이들을 돌볼 시간 조차 없다. 게다가 알콜 중독으로 몸이 망가진 할아버지는 평소에는 무기력하게 방에 누워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난폭한 행동으로 아이들과 할머 니를 힘들게 하는데... 오랜 세월 할머니가 어렵게 지켜온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성장한 아라와 서라. 이제 자매는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