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4.10.23 (일)
꿈이 있어 행복한 아이 바쁜 아침 시간이지만 혼자 낑낑거리고 옷을 입는 지현이를 엄마는 재촉하지 않는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지현이를 위해 더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말하는 것, 걷는 것이 더뎠다. 두 돌이 되었을 때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혼자서는 똑바로 서지도, 걷지도 못한다. 아직 학교도 가지 못했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병원 한 번 가 보지 못한 채, 지현이는 여덟 살이 되었다.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언니들은 주말만큼은 언제나 지현이를 위해 시간을 비워둔다. 걷지 못하는 여덟 살 동생을 들고, 업고 미끄럼틀 에 올라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걸을 수 있다면 빨간 미끄럼틀에 혼자 올라가겠다는 지현이는, 꿈이 있어 행복한 아이다. 희망을 연습하는 가족 매일매일 수원에 있는 집에서부터 안양에 있는 복지관까지 지현이 를 업고 다니는 엄마. 어느 덧 4년째다. 지현이가 그나마 자기표현도 하고, 일상생활에 익숙해진 것은 복지관을 다닌 이후다. 부쩍 자란 아이를 업고 다니는 것이 버겁긴 하지만 지현이의 작은 변화는 엄마에게 힘이 된다. 목수로 일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 1년 째 치료를 받고 있는 아빠. 병원 한 번 가지 못한 채 커 버린 지현이를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아리다. 답답한 마음에 일거리를 찾아 집을 나서 보지만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지현이는 첫 눈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첫 눈이 오면 소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눈을 기다리는 지현이의 설레임은 커져만 가는데... 지현이네 가족이 기다리는 희망찬 그 날로 가는 길에 이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