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4.10.30 (일)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진 아이, 주리. 여름이 막 시작되던 지난 6월, 처음 만난 주리. 주리는 엄마를 가짜엄마, 아줌마라고 부르며 자기 몸에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멍한 눈빛으로 창 밖을 응시하며 한숨을 쉬고, 심지어 아무 것도 먹지 않아 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하는 바람에 주리는 잠시 학교를 쉬게 됐다. 평소 명랑하고 애교 많던 딸이 갑자기 달라진 후,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해 하고 있었다. “솔직히 내 딸 같지가 않아요. 옛날에 주리 모습이 전혀 아니니까...” 4개월 후, 주리를 다시 만난 곳은 학교였다. 주리는 교실에 앉아 친구들 의 팔을 건드리고, 책을 숨기고,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혼자 한참을 웃고 있었다. 주리의 그런 행동은 다른 아이들의 수업에 방해가 될 정도였다. 동네에서도 이유 없이 웃으며 돌아다니는 주리를 향해 동네 어른들은 정신이 이상하다, 귀신이 씌었다며 수군거리고 있다. 예전과 180도 달라 진 주리...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진단조차 내리기 힘든 주리의 병... 그리고 등 돌린 가족 ” 의료진은 주리의 병을 “소아 조울증”으로 추정했다.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 또는 동시에 나타나는 정신질환으로 소아에게 발병하는 일은 극 히 드물기 때문에 그만큼 진단은 물론 치료가 어려운 병이라고 한다. 13살 어린 소녀에게 이런 병이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아빠는 주리가 건강한 웃음을 잃고 변해버린 건 전부 부모들 탓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전 아빠의 교통사고 이후 부부 사이의 대화가 사라지고 싸움은 늘어만 갔다. 그리고 주리의 오빠는 동생의 이상한 행동, 부모님 의 잦은 싸움이 싫어서 자신의 꽉 닫힌 방문처럼 가족을 향한 마음의 문도 닫아버렸다. 그렇게 가족은 서로를 향한 벽을 쌓아가고... 이제 주리와 가족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주리의 꿈을 되살리고, 가족과의 단란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함께 찾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