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4.11.06 (일)
10월 5일... 제민이, 준엽이에게 일어난 일 지난 10월 5일. 고양 소방서에 긴급 상황을 알리는 한 통의 구조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 어머니가 자해를 하셨는데요 문을 안 여세요. 화장실 문을 잠그시고요. 빨리 와 주세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온 오후 3시 무렵에 일어난 일이었다. 술에 취한 엄마는 구조대와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여러 번 자살을 시도 했다. 저녁이 다 되어서야 경찰의 설득으로 엄마는 병원에 이송되었 고 텅 빈 집에는 두 아이만 남았다. 한 아이는 이런 일은 여러 번 겪었다는 듯이 담담한 표정이었고, 다른 한 아이는 겁에 질린 채 계속 울기만 했다. 내 그림 속에 뭐가 보이나요? 사건이 있고 난 2주 후, 제작진은 엄마의 자살시도를 목격한 두 아이 들에 대해 인근 복지관의 제보를 받았다. 사건 후 적잖은 충격을 받 았을 아이들의 심리치료를 제안하며 미술치료 시간에 아이들이 그린 그림 몇 장을 내밀었다. 아이들을 담당했던 미술치료사는 아이들의 그림에서 내재된 분노와 우울함, 무성의하고 애착 없는 가족관계 등이 발견된다고 했다. 그리고 더 정밀한 심리검사와 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엄마... 너무도 슬픈 그 이름 제작진이 제민이네를 찾았을 때는 소식을 듣고 시골에서 급하게 올라 오신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하지만 제민이, 준엽이는 둘 만의 시간이 익숙한 듯 보였다. 특히 올해 아홉 살 난 준엽이는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고 형 제민이의 투정을 다 받아주는 등 제법 어른 스러운 모습이었다. 제민이는 다소 산만하긴 했지만 컴퓨터게임과 만화책에 빠져있는 여느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엄마에 대해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제민이는 ‘모른다, 왜 물어 보냐...’며 입을 열지 않았다. 반면 준엽이는 그 날 일에 대해, 그리고 엄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했지만 형 제민이의 눈치를 보며 그저 “엄마 생각만 하면 슬퍼요...”라고만 대답했다. 왜 아홉 살 준엽이에게 엄마는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그리고 엄마는 왜 어린 두 아들을 두고 죽음을 선택했을까? 우리는 그림 속에 숨겨진 아이들의 마음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엄마 모두 마음의 상처를 지우고 따뜻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11월 6일 오후 11시 55분 SBS “제민이와 준엽이의 외로워도 슬퍼도...” 많은 시청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