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교양 · 예능 · 스포츠

SBS 앱에서 시청하세요

재생
6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4.12.04 (일)


낯선 병명이 바꿔놓은 2개월...
2, 3일에 한 번 꼴로 수혈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성준이. 갈수록 상태가 나빠져 이제는 걷는 것조차 힘이 든다.
엄마의 눈물을 보는 것이 가장 싫다는 듬직한 아들 성준이는, 
요즘 들어 심해진 통증을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 이겨내고
있다. 어려서 빈혈 진단을 받은 적은 있지만 특별히 안 좋은 
경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올 여름. 코피를 흘리는 횟
수가 잦아졌고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아파 검사를 
받았다. 그렇게 ‘골수 이형성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이 불과 두 달 전... 그 때까지 성준이는 180cm의 키와 잘 생
긴 얼굴, 명랑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가도를 달려왔다. 만화와 게임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다.
단 2개월 사이에 성준이의 삶을 바꾸어놓은 이 무서운 질환
은 악성빈혈과 백혈병의 증상을 함께 갖는다. 골수에서 혈액
을 만드는 세포의 이상으로 혈액을 만들지 못하는 한편, 비정
상적인 세포들이 증가한다. 이런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만
큼 치료도 어렵다. 골수이식만이 유일한 완치법이지만, 골수
일치자를 찾는 것부터 일치자가 있을 경우의 수술비용까지.. 
지금, 성준이네 가족은 첩첩산중을 걷고 있는 듯 하다.

성준이의 웃음을 지켜줄 희미한 희망 하나
최근 동생과 골수 검사를 했지만 맞지 않는다는 결과를 받고,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등록했다. 검색 결과 1인의 일치
자를 발견했으나 아직 기증자의 확답은 받지 못한 상황이다. 
기증자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기증자가 기증을 거부할 경우,
성준이가 아껴두어야 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골수일치자를 
다시 찾아야 하는 시간은 너무 긴 시간이다. 하지만 변함없는
건, 현재 항암치료를 받으며 기다리고 있는 성준이에게 골수
이식은 단 하나뿐인 희망이라는 점이다. 
또한 ‘골수 이형성 증후군’은 백혈병과는 달리 악성으로 분
류되어 있지 않아 의료보호 체계에서도 제외되어 있다. 그
렇기 때문에 골수이식을 할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필요한 
수술 및 치료비용은 최대 1억까지 예상해야 한다. 
 
성준이와 골수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는 움직임이 시작되
었다. 이 시작은 성준이 뿐만 아니라 골수이식이 필요한 다
른 친구들에게도 치료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그 기회들이 성준이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삶
을 지켜주는 희망의 빛으로 되돌아 올 날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