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5.02.19 (일)
[가수가 꿈인 유림이] 가수가 꿈인 장난기 많은 여덟 살 꼬마숙녀, 유림이. 오늘도 마이크부터 챙겨들고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활동무대는 언제나 집. 한창 뛰어 놀 나이에 이 좁은 공간에서 갇혀 지내는 게 답답한 모양이다. 남들보다 쉽게 다치기 때문에 외출한 번 마음 편히 못해본 유림이는 밖으로 나가자고 아빠를 졸라댄다. 행여 나갔다가 다치기라도 할까 노심초사하는 아빠의 마음도 모르고 말이다. 평소엔 어른스러운 유림이도 외출의 유혹엔 어쩔 수 없나보다... [온 몸에 상처... 수포성표피박리증] 유림이가 앓고 있는 병은 수포성표피박리증 이라는 희귀질환. 가만히 있어도 쉽게 수포가 생기기 때문에 유림이의 얼굴, 머리 등 작은 몸은 상처투성이이다. 그 상처 때문에 손가락과 발가락이 붙어 활동하기가 불편하고, 식도에 물집이 생기면 음식물도 잘 삼키지 못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병을 완치 할 수 있는 치료법이나 약물은 없다. 그저 상처를 예방하고 덧나지 않게 하는 방법 밖에...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 유림이가 제일 싫어하는 치료시간. 평소에는 밝고 명랑한 유림이가 치료가 시작되면 눈물부터 보인다. 물집이 생긴 부위를 소독한 후 항생제를 바르고 붕대를 감고... 상처가 곪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줘야 한다. 어쩌다 옷이 상처에 달라붙기라도 하면 한바탕 전쟁이다. 아무리 엄마, 아빠가 정성스런 손길로 보살펴도 2시간이나 되는 치료는 어린 유림이에겐 고통스럽기만 하다. 좀 더 비싼 제품을 쓰면 유림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다는 걸 알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 때문에 그럴 수 없어 엄마, 아빠는 아파하는 유림이를 볼 때마다 속상하다. [세상을 향한 첫걸음...] 얼마 전 나온 취학통지서... 어린 줄로만 알았던 유림이가 어느새 학교에 갈 만큼 훌쩍 커버렸다. 이제 더 이상 세상이 두려워 웅크리고만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엄마, 아빠는 낯선 세상에 유림이가 잘 적응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서로를 도와가며 용기와 사랑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제 유림이는 세상 속으로 희망찬 첫 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한 걸음씩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