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5.03.19 (일)
겨우내 숨어있던 새싹이 돋고 새로움을 말하는 3월. 아이들은 새학기를 맞아 하나, 둘 학교로 가지만 아무 변화 없이 집에만 있는 형제가 있다. 광민(17)이와 명현(9)이 [ 거북이 형제 ] " 나와라~ 가제트 팔!" 광민(17)이는 오늘도 방안에서 혼자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그 만화 속 주인공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싶다는 광민이의 꿈은 성우이다. 꿈을 위해 한참 학교에서 공부해야 할 시기인데, 광민이는 병과 싸우느라 친구들은 다 들어간 고등학교에 가지 못했다. 동생 명현(9)이도 벌써 3년째 초등학교를 유예하고 있다. 조금만 더 잘 걸으면, 조금만 더 말을 잘하면 학교에 보내려고 했는데... 그렇게 형제는 친구들보다 천천히 가는 거북이 형제가 되었다. [ 거북이 형제는 아직 추운 겨울 ] 공부 잘하고 엄마, 아빠에게 걱정한번 듣지 않았던 큰아들 광민이가 갑자기 쓰러지더니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한차례 수술을 했고 현재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동생 명현이도 자꾸 넘어지고 걷는 것조차 힘들어해 병원에 가보니 근육병 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직 확실한 병명도 모르는데... 당장 더 치료가 급한 광민이에게 신경을 쓴다고 엄마와 아빠는 자꾸만 나빠지는 명현이를 보며 속만 태우고 있다. [ 봄을 부르는 운동 ] “ 하나, 둘, 하나, 둘. ” 형제는 오늘도 아침부터 열심히 재활운동을 한다. 광민이는 뇌종양 때문에 마비된 발, 다리운동! 명현이는 점점 힘이 빠져 가는 다리운동! 비록 느리지만 거북이와 같은 끈기로 봄을 향해 한 걸음씩 옮기는 광민이와 명현이. 거북이 형제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