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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5.06.26 (월)
그곳에서 수남이를 만났습니다. 

리씨 증후군을 앓고 있는 다솜이를 만나기 위해 충청남도 태안에 갔을 때,
그곳엔 다솜이의 오빠 수남이가 함께 있었습니다.
열세 살,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또래보다 훨씬 작은 체구에
숫기가 유난히도 없어 보이는 평범한 남자 아이.

아직도 핏망울이 맺혀있을 듯한 동생의 생채기를 어루만지며
후두둑 눈물을 떨어뜨리는 이 아이를 
그저, 아픈 동생을 위해 울어주는 착한 오빠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 수남이... 어쩐지 외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수남이는 우리에게 너무도 낯선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짜증을 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는 수남이.

그런데 아이의 이런 행동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아픈 동생과 싸우고, 물건을 빼앗아 온 집안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치열한 몸부림이 오직 한 곳만을 향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는 말, 그 짧은 한마디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수남이가 바라보는 곳엔 언제나 아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오직 다솜이만 존재했습니다.
동생에게만 반응하는 아빠의 가슴이 너무나도 그리웠던 아이.

저 먼 곳에 있는 아빠의 가슴까지 닿을 수 없어 
그렇게도 소리를 질러대던 수남의 목소리를 아빠는 과연 들을 수 있을까요?

다솜이 오빠 수남이, 
뿐만 아니라 아픈 형제를 둔, 세상의 모든 수남이들과 같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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