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5.07.24 (월)
105동 206호 유난히 시끄러워 더 좁아 보이는 열네 평 아파트에는 모두 아홉 식구가 산다. 장남 열일곱 일남이부터 막내 일곱 살 홍남이까지, 일곱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사는 이 작은 공간은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사랑, 관심, 그리고 사소한 하나까지 제 몫의 무언가를 받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크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들 스스로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가득 차서 부족한 것들 부모님은 7남매가 먹고, 입고, 자는 것을 채워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웠던 탓에 다른 것들은 신경을 쓸 여유조차 없었다. 그래서일까?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아이들이었지만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어딘지 모르게 또래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기본적인 것들 외에, 또래의 아이들이면 누구나 받아야할 학교 교육이나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생활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들은 집을 벗어나는 순간부터는 마음 둘 곳을 모른 채 움츠러들었다. 좁은 집에 익숙해진 몸처럼, 마음까지 작아진 일곱 남매가 가슴을 활짝 펼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