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5.08.21 (월)
* 단 하나의 이름... 선희 한창 뛰어놀 나이, 네 살 배기 선희는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했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골형성 부전증을 앓고 있는 선희는 지난 1월 휘어진 다리를 곧게 펴는 수술을 했다. 다리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지만, 선희는 혼자서는 앉을 수도 없어 누워서 지낸다. 힘이 없는 다리 대신 선희는 머리와 등을 움직여 돌아다닌다. 늘 누워서 지내는 선희는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 엄마는 심심한 선희를 위해 책을 읽어주고, 선희는 엄마가 집 안 일을 할 때면 노래를 불러준다. 그 동안 엄마가 선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어 줬는지, 이제 선희는 책 제목만 들어도 내용을 술술 말한다. 또래 아이들보다 말을 잘 하는 선희는 노래 부르는 것을 유난히 좋아한다. 엄마, 아빠는 노래를 부르는 선희를 보고 있으면 선희로 인한 아픔은 저 멀리 아련해지는 것 같다. * 하늘아래.. 우리 세 사람... 선희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엄마와 어릴 적 사고로 신체장애 5급인 아빠는 뒤늦게 만나 결혼을 했다. 엄마가 첫 아이 선희를 얻게 되었을 때, 병원에서는 포기하라고 했었다. 그러나 엄마는 위험을 감수하고 선희를 낳았다. 2kg도 되지 않은 미숙아로 태어난 선희는 태중에서 이미 골절된 상태였다. 엄마는 자신의 병을 그대로 물려준 것이 그저 미안할 뿐이다. 하지만, 엄마는 밝고 똑똑하게 지금까지 잘 자라준 선희가 고맙기만하다. 무뚝뚝한 아빠는 선희에게 만큼은 누구보다 다정하고 지극하다. 힘들게 집 안에서 생활하는 선희를 보면서 아빠는 선희 만을 위한 물건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선희가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며 집 안에서 탈 수 있는 보행기 등 이렇게 만든 물건들이 하나, 둘 늘어 창고 가득이다. 비록 장애를 안고 태어난 선희지만, 엄마, 아빠는 선희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 다시 행복해지기...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선희를 보면서 엄마, 아빠의 고민도 커져만 간다. 거동이 불편했던 엄마는 독학으로 어렵게 공부를 했다. 하지만 엄마는 조금만 더 일찍 공부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데 있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는 선희만큼은 제때 공부를 시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좁은 방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선희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혼자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가르치고 싶은 것이다. 선희를 하루 빨리 혼자서도 지낼 수 있도록 해주자는 엄마와는 달리, 아빠는 아직은 옆에서 보호해 주어야 할 어린 딸이라고 하는데... 선희를 위해 어떤 것을 해 주어야 하는지, 어떤 것이 옳은 것일까?.,,, 엄마, 아빠는 다시 한 번 희망의 끈을 잡았습니다. 선희가 앉을 수만 있다면... 걸을 수만 있다면하는 희망으로 어린 선희를 다시 수술실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선희네가 어렵게 잡은 희망의 끈이 다시 하늘로 날아가지 않도록 여러분과 함께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