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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5.10.09 (월)
    
장애 아동들이 다니는 구미시 혜당학교엔 유난히 눈에 띄는 아이가 있다. 
 
5년이나 기다렸지만 제대로 된 머리카락이 아직도 자라나지 않은 밋밋한 머리, 
조그만 양쪽 귀에 걸려 있는 커다란 보청기, 
햇살이 눈 부신 날이면 한쪽 눈을 찡그리고 고개를 갸우뚱 기울인 채  
세상을 바라보는, 이 아이의 이름은 정상인이다. 
 
상인이가 태어났을 때, 아빠는 엄마에게 아들을 보여주지 못했다. 
갓 태어난 아이의 피부는 면사포처럼 하얀 막에 쌓여 있었고 
머리털도, 눈썹도, 손발톱도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병원을 전전했지만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희귀한 병이라는 대답 뿐... 
게다가 커가면서 알게 된 또 다른 사실은 상인이에게 청각장애까지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얼마 전 찾아간 병원에서 엄마 아빠의 눈앞은 캄캄해 졌다. 
 
찡그리고 있던 상인이의 한쪽 눈에는 시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남은 한쪽 눈마저도 실명이 진행 중이며, 
보청기를 끼면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귀도 청력이 전혀 없다는 
믿을 수 없는 검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증상의 원인은 하나의 유전 질환에 있다고 하는데... 
 
듣지 못했기 때문에 말할 수도 없었던 상인이는 
앞으로 볼 수조차 없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아빠의 소원은 커다란 것이 아니었다. 
아들이 정상인이라는 이름처럼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주는 것, 
오직 그 소박함 뿐이었는데... 
 
상인이의 눈도, 귀도 어둠 속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지만 
아직은 볼 수 있는 한쪽 눈이 있고, 수술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끝나지 않은 빛줄기를 찾아 떠나는 상인이와 엄마 아빠의 내일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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