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6.01.15 (일)
열두 살 현덕이의 꿈을 향한 슈팅 한낮의 운동장, 그곳엔 축구공을 몰며 신나게 뛰어다니는 소년이 있다. 어른이 되면 멋진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열두 살 현덕이. 가쁜 숨을 힘들게 몰아쉬지만 꿈을 이야기하는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밤이 되면 그 밝던 웃음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뱃속에 음식물이 다 나올 때까지 토하고 또 토해야만 잠들 수 있는 힘든 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12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현덕이를 괴롭히는 구토. 선천적으로 식도가 막힌 채 태어난 현덕이는 여러 번의 큰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들조차 희망을 걸지 못했던 작은 생명은 홀로 중환자실에 누워 외로운 싸움을 벌였고,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견뎌내고 나서야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래서 너무나 귀하고, 고마운 아들 현덕이. 병치레에 작고 약해진 아들에게 자꾸만 미안해지는 엄마 아빠는 아이가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 받아주기만 했다. 현덕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두 살이 된 현덕이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랐다. 무엇이든 자기 뜻대로만 행동하려 드는 아이로 자랐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는 일을 시켰을 때, 상황을 이해하거나 인내하려는 노력 없이 무조건 흥분해버리는 현덕이. 순간적인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우는 아들의 모습을 본 엄마 아빠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감싸주는 것만이 사랑인 줄 알았는데... 아이에게 오히려 해가 되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의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님. 게다가 현덕이에게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현실이 쉽게 믿어지지도, 인정되지도 않아서 엄마 아빠는 눈앞은 자꾸만 깜깜해져 온다. 아픈 몸에 가려져 쉽게 발견하지 못했던 현덕이의 마음. 이제야 비로소 그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엄마와 아빠. 현덕이네 가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이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