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6.01.22 (일)
[ “감추고 싶은 상처” ] “치마가 입고 싶어요” 중얼거리듯 장난스럽게 내뱉은 효진이의 말이다.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예쁘게 꾸미고 싶고, 치마도 입고 싶은 효진이. 여름에도 두꺼운 스타킹을 꼭 신어야 한다고 말하는 효진이의 눈이 슬퍼 보인다. 도대체 어떤 비밀이기에 그렇게 꼭꼭 감추고만 있는 것일까? 남에게 보여주기 싫고, 스스로도 보고 싶지 않은 상처... 아직은 해보고 싶은 게 많은 효진이를 꽁꽁 묶어 놓는 밧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피부가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갈라지고 벗겨지는 질환인 경피증은 그렇지 않아도 까만 피부의 효진이를 더욱 까맣게 만들어 버렸다. 효진이의 이런 사정을 알리없는 주변 사람들은 잘 씻지 않는다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외모에 민감한 효진이에게 이 말들은 깊은 상처를 남겨버렸다. [ “행복하기 위해 함께 하려 합니다.” ] 이른 아침, 엄마와 아빠는 일을 나가시고,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들만이 집에 있다.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일은 큰언니 유진과 효진의 차지다. 지금이야 막내 동현이가 시골에 내려간 상태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평소에는 학교를 마치면 동생들을 돌보느라 개인생활은 꿈도 못 꾼다. 그런 상황에서 유진이와 효진이의 불만과 짜증은 최고조에 다다른 상태다. 아직은 엄마, 아빠의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인데, 그래주지 못하는 엄마, 아빠는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둘째, 효진이의 병이라도 나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병의 원인은 커녕, 치료법조차 명확하지 않은 현실이 엄마와 아빠에겐 더 무겁게만 느껴진다. 계속되는 시련과 고통 속에서 맞이한 새 해.. 올해는 조금만 덜 고통스러울 순 없을까?? 효진이네 가족이 맞는 새해를 이 함께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