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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6.02.12 (일)

[어둠과 고요의 만남]  
태어날 때부터 빛만 간신히 구분할 수 있었던 아빠와
녹내장으로 두 눈을 잃은 엄마가 만나, 가족이 되었습니다.
곧 귀한 아이를 갖게 되었지만, 암흑 속에서 힘겹게 살아온 두 사람은
혹여 어둠까지 물려주게 될까봐 걱정에 걱정만 거듭했습니다.
다행히도, 아이의 눈은 건강해서 세상의 모든 빛을 볼 수 있을 거라 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22개월 되던 해,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까마득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둠이 고요에게 - 전하지 못하는 무수한 말들]
그렇게 4년 동안 건형이를 길러오며, 엄마와 아빠는 이제
발자국 소리만으로 위치를 알아차리고, 고개를 젓는 움직임으로 마음을 짐작합니다.
건형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위해 주말마다 농인교회에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청기를 빼고 나면 아무리 불러도 이름조차 듣지 못하는 건형이에게,
눈도 마주칠 수 없는 엄마는 기본적인 생활습관도 가르치기가 힘이 듭니다.
건형이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은 그렇게 막막한 현실이 되어 되돌아올 뿐입니다.
이런 건형이에게 의료진들은 와우이식수술을 권유하지만, 
수술 후 관리가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엄마와 아빠의 고민은 깊어져만 갑니다.

[고요가 어둠에게 - 보여주지 못하는 간절한 마음]
엄마와 아빠가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건형이는,
가위가 필요하면 엄마 손을 가위에 대고, 토마토가 먹고 싶으면 냉장고로 이끕니다.
때로는 식사 시간에 아빠가 흘리고도 알지 못하는 반찬을 짚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건형이가 손가락으로 가리켜 봐도, 발가락에 상처를 입어도 
심지어 머리에 주전자를 쓰고 넘어져도, 엄마와 아빠는 금방 알아채지 못합니다.
어린이집에서 또한 친구들의 대화를 함께 나누기가 힘든 건형이는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떨어져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건형이는, 요즘 소리 높여 우는 일이 부쩍 늘어만 갑니다.

[어둠과 고요, 그 사이의 벽을 넘어서]
어둠뿐인 세상에서 아들의 표정조차 알지 못하는 부모님과
고요한 세상에서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도 제대로 들을 수 없는 건형이.
서로 다른, 정반대의 장애를 가진 건형이네 가족이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이 함께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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