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6.03.19 (월)
엄마의 따뜻한 품을 모르는 아이 민정이는 여섯 해를 한 보육시설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민정이에게 낳아준 엄마가 나타났습니다. 엄마는 외로운 민정이에게 가족을 소개시켜주었습니다. 그러나 민정이가 온 지 사흘 만에 엄마는 집을 나가고 민정이는 다시 엄마를 잃었습니다. 엄마가 돌아오지 않은 지 2년이 넘은 지금, 민정이의 작은 집엔 다리를 쓰지 못하는 아빠와, 아픈 오빠와 언니, 주름이 깊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남아있습니다. 가족의 푸근함을 모르는 아이 또래 친구들이 학교 운동장을 뛰어 놀 동안 민정이의 손은 쉴 틈이 없습니다. 엄마가 해야 할 일들을 민정이가 대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픈 오빠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돌봐주고 집안 살림도 도맡아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는 그런 민정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습니다. 다른 가족들이 함께 식사할 때 민정이는 오빠에게 밥을 다 먹여준 후에야 밥 한 그릇을 손에 들고 혼자 부엌으로 들어가 먹습니다. 민정이는 이 집에서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외톨이입니다. 소원의 기쁨을 모르는 아이 아홉 살 민정이에게 소원이라는 단어는 아직은 어려운 말입니다.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다시 물어보지만 민정이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누려본 적도, 갖고 싶은 것을 제대로 가져 본 적도 없는 민정이에게 소원이라는 단어는 어색하기만 합니다. 민정이에게 꿈을 꾸게 하고 소원을 품게 하는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