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6.04.02 (월)
아빠는 말합니다. “아들이 있어 행복하기만 해요...” 선천적인 척추 기형으로 등을 대고 바로 누워서 자지 못하는 진학이. 볼록 솟아오른 등 때문에 몸을 반쯤 일으킨 채 얼굴 한쪽을 벽에 붙이고 잠을 잔다. 한해가 다르게 점점 심하게 굽어가는 척추 때문에 몇 년 전 서울로 올라와 몇 차례 검사를 했고, 어렵게 수술날짜를 받았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진학이는 갑자기 마비를 일으키며 쓰러졌고, 그런 모습에 놀란 부모님은 모양새 바꾸려다 소중한 아들을 잃게 될까 다시는 수술에 대해 생각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진학이는 말합니다. “친구들이 나한테는 안 잘해주고, 다른 친구들한테만 잘해줘요...” 일반중학교 특수반 수업을 받는 진학이는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다. 친구들과 다른 생김새에 신경도 많이 쓰이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리고 장난을 치는 친구들이 밉기만 하다. 자신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실력행세를 하지 못 할 거라는 것을 알고 진학이는 친구들을 먼저 괴롭히기도 하고, 때론 놀리는 친구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맞서 싸우며 되갚아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진학이는 자신의 얼굴이라도 바꾸면 친구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할 거라, 그렇게 되면 친구들이 자신을 놀릴 수도 없을 거란 생각에 하루 빨리 수술을 소망한다. 아빠는 진학이에게 말합니다. “쉽게 되는 일 같았으면 벌써 다 끝냈을 거야...” 진학이의 간절한 마음을 모른 척 할 수 없던 아빠는 굳은 결심을 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와 척추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척추가 심하게 휘어있고 심폐 기능도 약해 당장의 수술은 어렵다고 했다. 진학이는 외모를 바꿔 친구들에게 다가가려던 소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세상에 부딪치기로 했다. 아빠는 진학이에게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하는 기쁨을 알려 주려 한다. 그 길에 이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