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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6.04.09 (월)
10년 전, 놓아버리려 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충북 제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남현이를 보고
가족들은 물론 의료진조차 놀라고 말았습니다.
광대뼈가 없어 축 쳐지고 튀어나온 눈에, 
흔적만 겨우 남아있는 귀에는 귓구멍 또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1.8킬로그램의 남현이는 얼굴기형으로 
숨을 쉬기도, 우유 한 모금 빨기도 힘겨웠습니다.
엄마의 한쪽 품조차 넓을 만큼 작았던 남현이는
트리처콜린스증후군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습니다.

이제, 그 아이가 엄마를 웃게 합니다

그렇게 고비를 넘기며 자란 남현이는 열 살,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청력장애가 있지만 귓구멍이 없어 머리띠 식으로 된 골도보청기를 끼는
남현이는, 보청기가 벗겨지는 것은 아랑곳 않고
아빠의 농사를 스스로 도와주려 나서는 듬직한 아들로 자랐습니다.
구개열로 인해 비음 섞인 발음이지만,
엄마에게 늘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재롱둥이로 컸습니다.
광대뼈가 없어 쳐진 남현이의 눈은 항상 이웃들에게 반가운 눈인사를 건네고,
또래 보다 훨씬 작은 손으로 강아지들의 끼니를 야무지게 챙깁니다.
언제나 걱정만 안겨줬던 남현이가, 이제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가족에게 희망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현이로 인해 집의 분위기가 환해지는 것도 잠시,
이내 이야기가 없는 조용한 집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비단 남현이의 얼굴 수술을 위한 비용에 대한 근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이가 뱃속에서부터 병을 안고 태어났다는 것. 
그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엄마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더불어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시선이, 
서로를 조금씩 조금씩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갈등의 씨앗은 점점 커져 가족들에게 깊은 골을 만들지만,
그 사이를 이어주는 끈끈한 연결고리 역시 귀염둥이 남현이가 되었습니다.

미운오리 남현이의 날개짓에서 전해오는 웃음과 행복!
남현이네 가족의 오늘보다 화창한 내일을 함께 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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