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6.05.21 (월)
◈ P D : 서주환 ◈ 작가 : 황혜정 두 눈을 잃고 목소리마저 잃어버린 7살 소녀, 은정이 소아암의 일종인 ‘망막모세포종’으로 백일 때 한쪽 눈을 잃은 은정이는 나머지 한쪽 눈을 살리기 위해 수십 차례의 항암치료를 견뎌야만 했습니다. 세 자매 가운데 막내인 은정이를 살리기 위해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지냈고 6년간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난 해 나머지 한쪽 눈마저 잃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은정이는 사흘 밤낮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누워만 지냈습니다. 지독한 항암치료의 합병증으로 기도가 협착 돼 목소리마저 잃어버린 은정이... 두 눈과 목소리를 잃은 어린 딸 앞에서 마침내 엄마는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 속에서 엄마의 눈물을 닦아준 작은 손은 은정이였습니다. 작고 깜깜한 세상에서 다시 세상 속으로 가는 길 두 언니들이 학교에 가고나면 하루 종일 혼자 지내는 은정이... 혼자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집안과 좁은 마당이 전부입니다. 은정이의 치료 때문에 어려워진 집안형편 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지난해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포장마차 일을 하십니다. 기관 절개로 잃어버린 목소리를 금방 되찾으란 희망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때때로 찾아오는 호흡곤란으로 기도 확장 수술이 시급합니다. 부모의 관심을 받아야할 어린 나이에 집안일을 해야 하는 언니들과 몸이 불편한 할머니, 고된 하루를 술로 마감하는 아빠와 엄마에게 다시 희망은 은정이입니다. 절망에 빠진 가족을 어루만지고 미소 짓게 하는 막내 은정이는 좁은 집과 마당을 벗어나 다시 세상 속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세상과 숨바꼭질에 나선 은정이... 드넓은 세상 속으로 가는 첫 외출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