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6.08.06 (월)
인혜의 접힌 날개 ◈ 연 출 : 서주환 ◈ 글, 구성 : 정성해 “혼자는 다 외롭잖아요.” 마흔이 넘도록 독신으로 살아 온 엄마는 ‘어머니’가 되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두 팔이 구부러지지 않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인혜를 가족들은 외면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만나 엄마와 딸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인혜가 6살이 되던 해, 친부모는 엄마의 연락으로 유치원 재롱잔치에 참석하게 되었고, 예쁘게 자란 인혜를 보고 아이를 데려갔습니다. 인혜를 결코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던 엄마였지만, 어린 인혜는 엄마의 품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폭풍 속에서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떨어져 지낸 2여 년의 시간동안 엄마도, 어린 인혜도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친부모와 함께 사는 동안 큰 병원에서 양 팔을 수술했지만, 안쪽으로 굽어있던 손목과 구부러진 손가락에 구부러지지 않던 양 팔은 90도로 굽은 채 굳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엄마에게 또 다시 되돌아 온 일까지 더해 인혜의 마음엔 상처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꿋꿋하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내 온 날들... 혼자서는 양말 한 짝도 신을 수 없는 인혜에게 엄마는 또 다른 팔이 되어 주었고, 외로웠던 엄마에게 인혜는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선물이 됩니다. “잘 될 거예요. 믿고 있으니까...” 인혜는 지난 날 아픈 상처를 가슴 속에 감춰둡니다. 혼자 감내해야 하는 자신의 장애... 떨쳐낼 수 없는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 인혜는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인혜를 엄마는 커 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해보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불안합니다. 언젠가 엄마의 품을 떠나 살아가야 하는 인혜를 생각하면 엄마는 더욱 걱정이 앞섭니다. 그렇지만, 엄마는 나약해져가는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장애를 가진 인혜가... 인연으로 만난 딸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 줄 거라고 말입니다. 인혜가 마음 속 깊이 접어두었던 날개를 세상을 향해 활짝 펼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