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6.11.05 (월)
엄마의 육아일기 아름답게 사랑하는 날까지 ◈ 연 출 : 유덕철 ◈ 글, 구성 : 유재은 [ 병원이 집이 되어버린 아이 ] 앙상하게 뼈만 남은 팔과 다리, 동산만하게 부풀어 오른 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근심 가득한 표정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6살 희엽이. 희엽이는 생후 2개월, 면역 기관에 균을 잡아먹는 세포가 없어 감기나 잦은 상처에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만성육아종성질환을 진단 받았다. 시간이 갈수록 호전되기는커녕 하루, 하루 약해져가는 희엽이는 현재, 반복되는 감염과 지속적인 약물치료로 체력을 소모한 상태라 활동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간과 비장이 커져 복수가 많이 차 있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살 희엽이는 자신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걸까? 올해 들어 부쩍 말수가 없어진 희엽에게서는 더 이상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도, 병원 복도를 울리던 웃음소리도 찾기 어려워졌다. 태어나면서부터 달콤한 과자 대신에 쓴 약을, 집보다는 병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 희엽이.. 이런 희엽이가 그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 평범하지만 가장 값진 일상 ] 지난 5년, 이들 가족은 헤어짐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호전되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병원에서 지내는 날만 늘어갔던 희엽이 때문에 엄마는 하루 종일 희엽이 곁을 지켜야 했고, 1억이 넘은 치료비에 하루도 편히 잘 수 없었던 아빠는 올해 8살 채원이를 돌보는 일과 함께 집안 살림까지 기꺼이 제 몫으로 떠안았다. 때문에 이들 가족에게는 언제든지 할 수 있고, 매일 경험하고 있는 일들이라 별다른 감흥조차 없는 일상이 가장 행복했고 또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담고 싶은 것, 담아줬으면 하는 것들은 많지만 흘러가는 시간을 두고 볼 수밖에 없는 희엽이와 가족들.. 하루하루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이들은 오늘도 속으로만 묵혀 뒀던 슬픔을 아프게 털어놓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지 않게 느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희엽이네 가족. 희엽이와 가족들의 그 소박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함께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