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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1.21 (월)
도한이의 세 가지 소원  
 
◈ 연    출 : 정호영   
◈ 글 ,구성 : 조한아  

 
  내 이름은 김도한입니다. 올해 스무살이 되지만, 몸집은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마냥 작습니다. 하지만, 나의 큰 걱정거리는 따로 있습니다. 바닥에 머리를 박고, 손가락과 입술을 물어뜯으며, 침을 뱉고, 심지어는 욕까지 합니다. 내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그래서 나는 밥을 먹을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잘 때도 항상 몸과 손을 묶어놓아야 합니다. 몸은 자유롭지 못한 나에게도 이루고싶은 세 가지의 소원이 있습니다. 들어 주실래요? 
  
 첫 번째 소원 [가족]  
 나는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8년 전 이곳에 맡겨졌고 그 이후로 가족들의 얼굴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몇 달 전, 엄마와 우연히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날 보러오겠다는 엄마의 약속...하지만 엄마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즐겁게 보냈을 크리스마스를 나는 눈물로 지내고 말았습니다. 엄마가 밉지만, 그보다 더 큰 마음은 그리움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뭘 하면서 지내실까...조그만 아기였던 내 동생은 얼마나 컸을까...재활원 소풍 날 내가 살던 동네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의 소풍이라 한껏 들떴던 나는 그 순간 얼어버렸습니다. 이렇게 그립고, 보고싶은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소원 [병원] 
 오늘도 재활원 선생님께 혼나고 말았습니다. 아무한테나 침을 뱉고, 욕을 하고... 그게 나쁜 것인 줄 아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께 꼭 여쭤보고 싶습니다. 벽에 머리를 박고, 손가락과 입술을 깨무는 것처럼 내가 갖고 있는 병의 증상인 것일까요?  
 재활원에서 함께 생활하는 아저씨들과 형들은 나를 재활원의 마스코트라고 합니다. ‘또깡’ 이라는 별명을 부르며 사랑을 듬뿍 줍니다. 하지만, 이런 제 나쁜 버릇 때문에 아저씨와 형들에게 실망을 줄 때도 많습니다. 이런 버릇을 빨리 고쳐서, 착하고 귀여운 재활원의 마스코트가 되고 싶습니다.   

세 번째 소원 [군인]  
 재활원에 군인 아저씨들이 놀러 왔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번쩍 번쩍 들고, 할아버지들과 장기를 두는 모습이 든든해 보였습니다. 특히, ‘충성’ 하며 인사를 할 때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TV속에서 군인 아저씨들은 총도 쏘고, 대포도 던지고, 축구도 하던데...얼마나 재미있고 신날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스무살... 스무살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약한 나이지만, 어려운 수학 공부도 열심히 하고 팔 운동도 열심히 하면 나도 건강한 군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스무살 도한이에게 세 가지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이 되어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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