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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2.25 (월)
사랑하는 아들아 


◈ 연    출 : 정형면 
◈ 글  구성 : 조한아 
 
 “사지마비, 발작, 경련, 실명, 청력상실, 벙어리, 혼수상태...”
 
 2003년 어느 날,
내 아들 규배에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손과 발이 비틀어지고 사용이 힘들어지게 되면서 온 몸에 발작과 경련이 일어났고, 결국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말 하는 것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좁은 방 안에서 하루 24시간을 누워서만 생활하는 내 아들에게 엄마인 저는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습니다. 그저 눈이 되어 주고, 귀가 되어 주고, 입이 되어주는 일 뿐입니다. 이런 엄마를 규배는 이해해 줄까요. 누워있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마음을 헤아려 줄까요.
 
 “그 시간이 다시 돌아온다면” 
 
건강했던 규배의 모습은 사진 속에만 남아있습니다. 오락실 가고 싶다며 용돈을 조르던 규배에게 단 몇 백원을 주지 못한 게 가슴에 한으로 남은 아빠. 그 시간이 다시 돌아온다면 규배가 원 없이 오락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답니다. 
 ‘저때도 많이 아팠었구나 우리 아들...’ 건강했던 규배의 모습을 보며 엄마와 아빠는 후회의 눈물만 흘립니다. 아픈 규배를 왜 바로 알아보지 못했을까, 저렇게 아픈 아들을 왜 무작정 혼내기만 했을까... 멈추려 해도, 추스리려 해도, 규배에게 미안한 마음은 자꾸만 커져갑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그렇게 4년...
내 아들 규배가 엄마에게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눈만 깜빡 거리던 내 아들이 엄마를 보고 웃습니다. 하루 종일 방 안의 불이 꺼져 있는지도 모르고 규배의 얼굴만 쳐다봅니다. 웃고 있는 규배의 얼굴은 방 안을 환하게, 내 마음을 환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작은 표정 하나로 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규배는, 엄마에게 일기예보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규배 머릿속의 나쁜 질병을 없애주는 약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끝까지 규배의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조금만 참고 견디자, 사랑하는 아들아...

새로운 약이 개발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 규배의 무서운 질병. 가족의 사랑으로 규배를 지켜낼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이 되어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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