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3.11 (월)
내 동생 정은이 ◈ 연 출 : 박준신 ◈ 글 , 구성 : 황혜정 [조금만 더 힘내자, 정은아!] 평소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건강했던 정은이에게 작년 10월 갑작스럽게 병이 찾아왔다. 병명은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엄마. 이 모든 것이 꿈인 것만 같다. 정은이는 혹시나 엄마가 자신 때문에 더 힘들어 하실까 걱정이 되어 수차례 항암을 받아오는 동안에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골수 이식 전 항암을 하고 면역으로부터 철저하게 보호를 받게 될 무균실에서의 샹활에 점점 지쳐가는 정은이. 곧 이식을 앞두고 있는 정은이는 언니 예은이에게서 골수를 받게 될 것이다. 평소 여느 집 아이들처럼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다가 금세 웃고 떠드는 이들 자매. 자매가 떨어져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생각하고, 언니를 생각해주는 마음은 각별하다. 이번 골수 이식으로 그 마음은 더 깊어졌다. 언니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 정은이가 씩씩하게 잘 견뎌 이식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언니는 괜찮아......] 동생을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예은이에게도 척추측만증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미 학교에서 실시했던 건강검진에서 척추측만증을 의심받았지만 겉으로 보기에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아 그냥 흘려버렸다고..... 그 후 초등학교 5학년 때 척추가 40도까지 굽어졌고 최근 다시 검사를 해본 결과 47도까지 굽어져 있었다. 담당 의료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수술을 할 수 없었던 예은이. 24시간 착용해야하는 보조기만으로 지금까지 불편한 생활을 해오고 있다. 보조기로 인해 숨쉬기가 힘들고 매년 여름이면 보조기와 맞닿는 살이 짓무르는 등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그런 아픔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선뜻 동생을 위해 골수를 기증해 준 예은이에게 고맙고 미안한 엄마. 예은이도 빨리 수술해서 불편한 보조기를 벗고 가벼운 몸으로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길 누구보다도 바라는 엄마다. 동생이 빨리 낫기만 한다면 어떤 것이든 줄 수 있다고 말하는 예은이에게도 꿈에 그리는 생활들이 찾아 올 수 있을까? [‘다 같이 모여 사는 것’]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고 생활비를 마련해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많았던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예은이를 친정에 맡겼고 정은이만 데리고 살았다. 이렇게 몇 해를 떨어져 사는 동안 정은이에게는 갑작스럽게 병이 찾아왔고, 예은이의 상태는 심각해졌다. 정은이랑은 같이 살았지만 일하느라 같이 시간을 보낸 적이 많지 않았고, 한참 엄마의 손이 필요한 예은이는 할머니 손에서 키우게 했던 것들이 늘 마음에 걸리는 엄마. 아이들을 직접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아이들의 아픔이 모두 자신의 탓인 것만 같다. 엄마는 앞으로는 힘들어도 아이들 병간호도 직접 해주고 사랑도 주며 엄마 품 안에서 아이들을 직접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엄마 뿐 아니라 가족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다 같이 모여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데.... 이들 가족이 따뜻한 보금자리 안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엄마의 품 안에서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고 가까운 곳에서 서로 사랑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이 되어 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