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3.18 (월)
예쁜 장군, 김힘찬! ◈ 연 출 : 서승한 ◈ 글 구성 : 조민경 [혼자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예쁜 장군, 내 동생 힘찬이] 엄마 뱃속에서 꾸던 꿈을 깨기 싫었던 듯, 태어날 때부터 한 쪽 눈을 그대로 감은 채 태어난 내 동생... 엄마는 그런 동생에게 힘차게 살라고 힘찬이라는 씩씩한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힘찬이는 오른쪽 눈에 생긴 종양과 녹내장 때문에 지금은 눈이 감긴 채 한 쪽 시력을 잃어버렸답니다. 힘찬이는 좋아하는 것이 세 가지 있어요. TV, 리모콘, 옷장... TV 보는 것을 좋아하는 힘찬이는 리모콘을 혼자 독차지해서 내가 좋아하는 만화도 잘 볼 수 없고 가끔씩 옷장 속에 꽁꽁 숨어버려 찾아야 할 때도 있죠. 온통 바닥에 과자도 흘리고 밥도 손으로 먹는 내 동생이지만... 이게 모두 다 신경섬유종이라는 몹쓸 병 때문이래요. 배가 고파도 배고프다고 말하지 못하고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힘찬이... 혼자만의 반쪽 세상을 바라보며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울며 떼쓰는 게 유일한 힘찬이의 표현방식이에요. 그래도 엄마가 “예쁜 장군”하면 손가락으로 볼을 찍으며 예쁜 짓을 하고 이름만큼 ‘힘찬’ 녀석이, 바로 내 동생 힘찬이랍니다. [내 이름은 김윤석, 우리가족을 소개합니다] 우리 아빠는 일이 없을 때면 창고에서 물건을 만드세요. 이렇게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건 우리 가족 중에 아빠뿐이에요. 그런데 우리 아빠도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말씀을 정확히 하실 수 없어서 마음이 아파요. 우리 엄마는 나와 힘찬이, 그리고 동생 우주까지 돌보느라 하루해가 무척 짧다고 하세요. 힘찬이가 볼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주고 싶다는 우리 엄마.... 엄마는 큰 형인 제가 동생들을 잘 돌보고 더 의젓해지길 바라세요.. 동생들에게 미안해하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어요. ^^ 그리고 태어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귀여운 막내 동생 우주가 있어요. 우주는 조그만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어요. 마음이 더 아픈 건 우주도 힘찬이와 똑같이 신경섬유종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우주랑 힘찬이가 더 이상 아프지 말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아프지만,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소중한 내 동생들과 엄마, 아빠... 빨리 우리 가족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꼭 감은 눈으로 혼자만의 세상을 꿈꾸는 힘찬이가 더 힘차게 뛰어놀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