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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3.25 (월)
못말리는 식탐 ‘승진이는 괴로워’ 

◈ 연    출 : 유덕철 
◈ 글  구성 : 조한아 

언제나 꿀맛 같은 하루!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 오늘도 학교 앞 가게에 들러 떡볶이 한 접시를 손에 집어 듭니다. 군것질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는, 주머니 속에 그 흔한 동전 하나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빠가 쥐어주신 버스표를 동전으로 바꾸고 말았습니다. 한 시간 동안 집까지 걸어가야 하지만... 배고픔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으로 들어가면, 보물찾기가 시작됩니다. 밥솥 안에 떡이 있을까, 냉장고 위에 뻥튀기가 있을까. 부엌 곳곳을 살피며 맛있는 음식을 찾아내고 맙니다. 아빠는 이런 나 때문에 집안에 음식을 사 놓지 않습니다. 먹는 것 때문에 아빠와 다투기도 많이 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배가 고픈데 아빠는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언제쯤 내 심정을 알아줄까요. 

90대 35. 잘 나가는 내 동생 승기 
 책상 서랍 가득, 예쁜 선물들이 차 있습니다. 다 날씬해서 인기 많은 내 동생이 받아온 선물입니다. 이번 화이트데이때는 사탕을 가방 한 가득 받아 왔습니다. 여자 친구들 에게도 인기가 많은 내 동생은 35kg.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습니다. 그에 반에 나는 친구가 없습니다. 하루 종일 혼자서 뒹굴, 뒹굴. 결국엔 또 먹을 것을 찾고 있는 나는 90kg. 혼자서 선생님 놀이도 했다가, 목사님 놀이도 했다가... 나에겐 늘 외로운 하루입니다. 이제는 외롭다, 죽고 싶다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내가 아빠에겐 큰 걱정거리 인가 봅니다. 
 밖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가 늦게 들어온 동생. 컴퓨터를 하겠답니다. 나는 절대로 동생에게 양보하지 않습니다. 그게 그렇게 불만인지 동생은 또 나를 무시합니다. 얄미운 마음에 새로 받은 동생의 교과서를 찢어 버렸습니다.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손바닥 맞겠죠? 생각만 해도 고소합니다. 뭐든 못하는 게 없는 내 동생 승기. 나에겐 가장 얄미운 존재입니다. 

세 남자의 약속 
 일요일. 등산을 가자는 아빠의 손을 잡았습니다. 산을 오르는 중간, 중간 지치고 힘들어서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참아 보자며 내 앞에 사탕을 흔들어 보이는 아빠를 위해, 혼자서 저 멀리까지 올라간 얄미운 동생 때문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비록,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진 못했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어 하던 내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산을 내려 오면서 아빠와 나, 그리고 동생 승기는 손을 걸고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 세 남자는 다음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함께 등산을 하러 올 것입니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는 승진이의 질환. 그 질환을 이겨내기 위해 앞으로 승진이는 어떤 노력을 하게 될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 동행이 되어 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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