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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4.22 (월)
사랑해♥두리야
◈ 연    출 : 안민신
◈ 글·구성 : 조민경

[ 다시 돌아온 봄, 내 가슴엔 언제쯤 꽃이 필까요? ]
열 두 살 무렵이던 어느 날, 오른쪽 손끝이 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잠을 잘못 잘 줄 알았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저림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오른쪽 몸 전체에 마비 증상이 왔습니다. 
병원에서는 다발성경화증이라는 희귀병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어린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아픔은 찾아왔고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열여섯 살의 숙녀가 되었습니다. 
마비 증상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그동안 내 몸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가빠지는 호흡과 수시로 쏟아지는 졸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혼자서는 대소변도 가릴 수 없게 됐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새벽마다 39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곤 합니다. 
잦은 병원 생활 때문에 작년부터는 학교도 쉬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아프기만 한 나를 볼 때면 꼭 아프기 위해서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런데 아직도 모자란 걸까요.. 
병원에서는 또 다른 병이 있는 것 같다며 여러 가지 힘든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나는 얼마나 더 아파야 하는 걸까요? 
세상은 봄이라지만, 제 가슴은 여전히 시린 겨울을 살고 있습니다. 

[ 가족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씻을 수가 없어요... ]
‘사랑해..’ 전 이 말을 하는 것도 듣는 것도 가장 좋아합니다. 
이것 역시 아프면서 나에게 생긴 변화예요. 학교를 쉬게 되면서 사람들이 너무 그리워졌거든요. 
누구나와 친구가 되고 싶고 사랑을 주고 받고 싶은데 때론 이런 나를 사람들은 너무 낯설어하기도 해요. 나의 이런 행동들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건 역시 우리 가족뿐이랍니다. 
아프면서부터는 가족의 힘을 빌려 일을 해결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기저귀를 갈 때, 물을 마실 때, 머리를 빗을 때, 세수를 할 때...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엄마를 찾습니다. 아빠는 이런 나에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며 나를 꾸짖기도 하세요.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또 고생하는 가족들에게 늘 미안하지만, 몸의 병은 제 마음에도 깊이 뿌리를 내렸나 봐요. 제가 몸과 마음의 병을 이겨내고 제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위로의 말 한마디만 건네주시겠어요?
‘사랑해.. 두리야.. 넌 할 수 있어’라고 말이예요.. 


오늘도 머리 위로 크게 하트를 그리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두리의 인사에 환한 화답으로 큰 꿈을 심어줄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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