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7.01 (월)
177회 - 바람, 환희 그리고 바다 [바람처럼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저는 바람이 제일 좋아요.. 몸도 마음도 바람처럼 자유로웠으면 좋겠어요.” 창밖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환희는 소망합니다. 3년동안 환희가 할 수 있었던 건, 하루 종일 아빠가 만들어준 의자에 앉아있는 것뿐. 밥도 의자에서 먹고 잠도 의자에서 자야만 했습니다. 몇 시간 외출하기 위해선 이틀을 굶어야 하는 환희. 환희는 ‘대장폴립’이란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10살 무렵, 환희의 대장에서 수백 개의 폴립이 발견되었고, 빠른 시간 내에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환희는 3년전에 대장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수술 이후 환희는 대변조절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잠시라도 의자에서 일어서는 것도, 자신에게서 냄새가 날까봐 사람을 만나는 것도 환희는 두렵기만 합니다. 외출은커녕 3년 동안 학교에도 가지 못한 환희. 수술을 한 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졌습니다. [엄마가 거닐었던 바다에 가고 싶어요] 아빠는 엄마사진을 한 장도 남겨 두질 않았습니다. 친척들의 미니홈피를 탐색해서 엄마사진을 찾아냈지만, 많은 사람들 사이에 반쯤 가려진 얼굴이었습니다. 얼굴조차 몰라 꿈속에서도 만날 수 없는 엄마. 엄마는 환희가 두 살 때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신과 같은 수술을 한 엄마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혹시 자신을 낳고 엄마의 병이 악화된 건 아닌지, 환희는 자꾸 엄마에게 미안해집니다. 그리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을 위해 아빠는 특별한 여행을 준비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 ‘환희’] 아빠와 환희, 세상에서 단 둘뿐인 가족. 아빠는 수술 후, 환희의 손과 발이 되어주어야 했습니다. 일도 할 수 없어 주변의 도움으로 어렵게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는 형편. 그런 아빠가 아주 큰 결심을 했습니다. 친구의 승합차를 빌려 이불과 조리기구 등을 싣고 세상 밖으로 환희와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환희가 어디든 훨훨 갈 수 있도록 아빠가 환희의 바람이 되어주기로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이라며 엄마가 지은 이름 ‘환희’. 그 의미와 사랑, 그리고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이 동행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