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8.05 (일)
181회 - 엄마가 사랑한 피노키오 [피노키오, 사랑하는 내 아이] 오늘도 대현이의 하루는 엄마와 함께 시작됩니다. 강원도 산골 양구에서 하루 종일을 집에서만 보내는 대현이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엄마와 떨어져 본 적이 없습니다. 몸은 아홉 살, 정신 연령은 한 살...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대현이의 얼굴엔 잇몸과 이가 뻗어 나와 자라있습니다. 윗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진 구순구개파열로 콧망울 바로 밑에 잇몸과 이가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파열되어 있는 구강과 바늘구멍만한 항문을 가지고 있던 대현이. 낳자마자 인공항문 수술을 받아 복부에 항문이 있는 대현이는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습니다. 밥도 혼자 떠먹지 못하고, 눕거나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인 대현이의 곁에는 언제나 엄마가 있습니다. 이유도 알 수 없이 혼자서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나무인형 피노키오 같은 아들 대현이. 오늘도 다 큰 아들 대현이의 기저귀를 빨고, 안아서 목욕시키는 엄마의 마음엔 단 하나의 소망뿐입니다. 동화 속의 피노키오가 걷고 말했듯이, 대현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신나게 뛰어놀며 ‘엄마’라고 불러주는 것... 대현이가 평범한 또래 친구들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엄마는 그 무엇이라도 다 해주고만 싶습니다. [이제 시작된 이야기] 적적한 산골, 낮 동안 대현이와 엄마만 있는 집은 고요합니다. 대현이 위로 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누나들이 와야 비로소 활기를 띄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다섯 식구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시는 아버지의 얼굴은 한 달에 한 번 보기도 힘이 듭니다. 아버지의 노력으로도 빠듯한 집안 살림에 대현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구순구개파열 치료를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멋있어진 대현이 얼굴을 상상하는 엄마는 그저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혼자서도 잘 웃고, 즐겁게 박수 치며 노는 대현이... 그런 대현이에게 밝게 웃는 얼굴을 찾아 주기 위해 엄마는 큰 결심을 합니다. 낡은 유모차에 태워 산책 나가는 것이 바깥세상과 만나는 유일한 길이었던 대현이와 엄마... 대현이를 안고 엄마는 먼 길을 나섭니다. 대현이의 환한 얼굴과 대현이네 가족이 희망을 되찾아 가는 여정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이 동행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