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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방송일 2007.08.12 (일)
182회 - 열다섯 여름, 엄마를 만나다
◈ 방송일자 : 2007년 8월 12일 방송예정 
◈ 연     출 : 박주미
◈ 글 , 구성 : 조예촌 

[그 여름, 시작된 유빈이의 성장통]
여름이 찾아왔다. 유빈이에게는 열다섯 번째 고통이 시작됐다.
그 어떤 계절보다도 유빈이에게 여름은 고통의 나날들이다. 
사소한 외상에도 피부와 점막에 쉽게 수포가 생기는 수포성 표피 박리증을 앓고 있는 열다섯 유빈이.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수포가 생겨있고 그것을 터뜨리고 소독하기를 벌써 15년째이다. 
고통에 무뎌질 대로 무뎌진 유빈이. 
수포를 터뜨리고 치료를 하면서도 한 번 아프단 소리도 없는 조용한 아이. 
올 해, 유빈이는 사춘기가 되며 소리 없이 성장통을 시작했다.
열다섯, 한없이 예뻐지고 싶은 나이. 
유빈이도 여느 여자 아이들처럼 예쁘게 자신을 꾸미고 싶다. 
하지만 수포가 생기고 아물기를 반복하며 유빈이는 잃은 것이 많다.
손톱도... 그리고 머리카락도...
예쁜 색으로 손톱에 멋도 부려보고 싶고 찰랑 거리는 긴 머리를 휘날려보고도 싶은 사춘기 소녀.
원형 탈모가 생긴 자리를 더운 여름 가발로 가리는 유빈이,,,
쨍쨍 내리쬐는 햇살에도 긴팔 긴바지를 입으며 피부를 감춰야만 하는 아이.
말은 하지 않지만 유빈이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담겨진 것은 무엇일까? 
유빈이의 열다섯 번째 여름은 또 그렇게 고통으로 시작됐다. 

[딱지가 앉은 엄마의 마음]
15년, 엄마의 마음에도 상처가 생겨 딱지가 앉아버렸다. 
결국 그 마음의 상처는 무뎌질 대로 무뎌지고 결국 유빈이에 대한 무심함으로 변해 버렸다.
치료하기 힘든 부위의 상처가 있어도 엄마에게 도와달란 말도 하지 않는 유빈이.
엄마의 무심함은 유빈이 조차도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었다. 
유빈이를 낳고 아이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던 엄마. 병원에서는 며칠 동안 아이를 보여주지도 않았었다. 
그렇게 유빈이를 낳고부터 엄마의 마음엔 상처가 생겼다.
유빈이가 어린 시절, 엄마는 아이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스치기만 해도 살점이 밀려 상처가 되고 그 고통이 심했기에 매일 보채는 아이를 엄마는 눈물로 안고 살아왔다.
고통으로 잠도 잘 자지 못했던 유빈이를 안고 앉은 채로 매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엄마. 
유빈이가 15년 동안 받은 고통에 못지않게 엄마도 15년 간 지쳐가고 있었다.
상처가 아물만 하면 또 다른 상처들이 생겨 이젠 딱지가 앉아버린 엄마의 마음.
아픈 유빈이를 보며 받은 상처와 다른 형제들을 돌보지 못해 마음 아픈 상처.
게다가 아빠까지 힘든 마음을 술로 달래며 엄마의 마음에 상처를 냈다. 
그 누구도 엄마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지 못했다. 그리고 가족은 말문을 닫고 마음을 닫은 채 15년을 보내고 있다. 
지친 엄마의 마음에 난 딱지가 떨어지고 새살이 돋듯...
유빈이네가 밝게 웃을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엄마와 유빈이, 가족들 모두 한 걸음 나아갔다. 

햇살을 닮은 미소천사 유빈이. 유빈이네 가족이 밝게 웃을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동행이 되어 주려 합니다.